daily/dry 2020. 6. 18. 06:21

20_ _

 


예고없이 찾아온 역병에

단기 외국 유학과
시험 기회까지 잃고

수없는 연기 약속과
일해볼 기회마저 없어졌다.

거기에 자잘한 개인사, 가족사까지.

환장하는 2020년 상반기다.

그러면 그런대로 살아왔는데
올해는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5-6년 전보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가마득한 지난 날보다
더 비참했는지도 모른다.

작은 바람에도 지나가고 뭔가 있겠지.

헛된 희망이었다. 멈추지 않는다.

새로고침해도 고쳐지지 않는 커뮤니티 페이지를 보며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다.

정말로 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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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19. 4. 17. 22:20

설거지하다 든 단상



3층에서 어릴 때부터 쭉 살다보니 설거지를 할 때 항상 밖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초등학교 때는 밖에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재밌겠다. 부럽다. 라는 생각하면서도 막상 나가지는 않았다.

중학교 때는 밤을 새면서 창틀에 앉아 지나가는 차 보는게 내 유일한 힐링타임이었으리라. 넘쳐나는 새벽감성에 수많은 흑역사를 만든 단초가 되는 역할도 하였다.

고등학교 때는 언젠가부터 경쟁의식이 생겼다. 106동이 잘 보이는 우리집에서 몇몇 친구네 집을 피핑톰 마냥 지켜보았다.
나보다 더 늦게 자나? 아니면 학원갔나?
그들은 내가 이러는 걸 몰랐을 수도 있고 역으로 우리집을 봤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집집마다 켜진 조명들을 보며 오늘도 잘 있어서 다행이구나 싶다.
전구의 모양과 색깔은 달라도 모르는 사람끼리의 안부, 대화가 된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뭔가 캄캄해져가는 우리 아파트도 많이 늙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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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9. 3. 23. 01:02

우산을 던진 아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굣길

한 남학생이 바닥에 우산을 집어 던졌다.

쳐다보는 날 의식한 듯 하였으나 꽤나 터프하게 버렸다.



다시 와서 보니 망가진 우산이었다.

다시 쓰고 갈 수도 있었고

혹은 많은 비를 맞을 순 없어 그냥 쓸 수도 있었지만

무정하게 버리고 갔다.




바로 앞에 씨씨티비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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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8. 7. 3. 06:01

333::33


다시는 아는 척 안했으면 좋겠고
모른 척 지나갔으면


근 1년만에 하는 여행
혼자 가는 공항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

만남과 이별의 교차점

기대만 하던 7월이 드디어 왔다.

벌써 한해의 반이 지나갔고 이제는 다시 각성해야 한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여행 가기 전날이면 방청소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방청소하다가 8년 전의 내 모습을 조우하기도 하고, 근 몇개월 전 내 모습 마저도 마주친다.

2월은 벌써 까마득하다.


그동안 참은 걸 어떻게 이제와서야 다 풀 수 있을까.

벌써 부터 시간이 야속하다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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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out 2018. 6. 11. 01:30

항0권 예매.




4팔 가는 것만 해도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한번 맛을 보니 여행이라는 걸 안가고는 못 배기나보다. 기어코 두번째 여행도 일본이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에 대해서 생경하다. 비행기는 항상 나에게 먼 존재였는데.
물론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 갈 생각도 갈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기부앤태익쿠를 원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얻는 이런 황송한 대접에 얼떨떨함만 남는다.

That’s what friends are for

엄마가 집에서 애들 모아서 영어 가르치던 시절
그렇게 엄마가 셀렉하는 노래가 싫었다. 그냥 엄마가 셀렉해서 싫었던 거 같다. (불효녀ㅇㅈ) 그 중 하나가 이 노래다. 따라불러서 영어를 배우라는 엄마의 가르침도 그 명반 노래도 헛것으로 들은 어린 재1이는 나중에서야 그 의 위대한 발견에 감탄하게 된다. 어쨌든, 참으로 싱숭생숭한 날이다. 사실 이렇게 까지 충동적으로 벌인 여행.. 물론 아직 한달 정도는 시간이 남아있으면서도. 정말 그 친구의 부모님, 가족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잘 갔다 왔으면 좋겠다.

7/4-7/7 静岡
7/7 健太・サンギュン ファンミーティング
7/17-7/31 ネパール海外奉仕🇳🇵

よく行ってき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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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8. 5. 28. 02:56

낮잠


글쓰기 과제를 주말에 바짝해야지 해놓고 결국 일요일 하루 남겨두고 데드라인에 맞춰서 제출했다. 오후에는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 고민 하다 결국 티비를 틀었는데, 헐13크가 나오디다. 원작은 처음인지라 그냥 닥치고 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래도 특수 효과나 세트 비용이 지금 어벤/&:@져;&@:스 급이더라. 2003년 작인지라 꽤 놀랍긴 했으나 딱 그때스럽다. 어쨌든 작중에 아버지가 아이를 죽이려다 어머니를 살해하는 내용이라 , 참으로 뻔한 서사구조라고 생각하고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글쓰기 과제를 한답시고 노트북을 켰는데 뭘써야할지 막막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는 곧 낮잠으로 이어지는 뻔한 서사구조다. 결국 자석에 이끌리듯 침대에 눕고 역시 나는 침대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구나 하는 와중에 알람을 설정할까 엄마한테 좀있다 깨워달라할까 고민을 했다. 알람 안해놓으면 푹 잘텐데 그럼 오늘 땡치는 거고, 그렇다고 핸드폰을 켜서 알람을 맞추자니 잠이 달아날거 같더라이말이야... 결국 내적 갈등을 하다가 고새 잠들어 벌임.;

그런데 꿈에 정말 어이없게도. 내 눈앞에서 엄마가 괴한에게 잡혀 죽는 꿈을 꿨다. 그것도 너무 생생해서 진짜인 줄 알았다. 꿈에서도 미친듯이 눈물을 흘렸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그와중에 무슨 깡으로 살;&;인:&:범 잡아 죽이겠다고 찾으러 다니는 나였다. 자세한 디테일은 좀 恥ずかしいから、폰 메모에만 적어놔야지. 꽤나 생생해서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엄마의 기분이 이랬을까 싶기도 했고 너무 공허해졌다. 정말 꿈에서 깼을 때 꿈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거실에 불이 꺼져있고 엄마 방은 불이 켜져 있어서 그래도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꿈이 꿈이 아닐까봐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래도 용기내서 엄마를 불렀다. 다행히 엄마는 왜 부르냐고 하시면서 내방으로 왔을 때, 엄마가 오기도 전에 , 난 팡팡 울었다. 무서운 꿈 꾸고 울었던 어린 재워니 처럼.. 엄마가 왜우냐며 아파서 그러냐 아니면 무슨일 있냐 물어보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사실대로 털어놨더니 “개꿈”이라고 괜찮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잠들기 전에 본 헐273크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이렇게 나으 효성테스트를 볼 줄이야.. 안그래도 요근래 엄마께 ssrgalss가 바갈s 라는 얘기를 직접들어서 그런지 꿈에서도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좀 더 잘해드릴것을 왜 지금와서 후회하나. 이렇게 꿈에서 넘나 생생하게 겪었으니까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은 좀 많이.. 알겠더라 이말이야.. 이제 자야 된다 이말이야.. 많이 잤어도 사람은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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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8. 5. 5. 03:15

또...!!


나만 혼12자야..

작심삼일을 맨날 실천하여 잊어 버리지 않도록

더 간절하고 애절한 기도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그저 다가오는 날들이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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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8. 4. 9. 02:25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찌 할 수가 없다.

행복의 원천이라 믿었던 ㅈㅂ제를 비롯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하여.

물렀다는 얘기도 듣고 너무 酷い한거 아니냐고들 하는데,

어느 장단에 춤추라는 거냐.

나 원래 그런 사람인데 이제 알았냐고 침튀기면서 말해주고 싶은 걸 참고 또 참고 참기름이 되었다.


겸손해야 한다는 거 까지 좋다. 근데 왜 나는 신경 안써주는데..

나는 감정도 없냐고ㅗㅗㅗㅗㅗㅗ

어쩔 수 없는 닝겐이라 오만 감정 느끼면서 살고 있지. 적어도 공감능력 탑재하려고 노력한다고.

잔소리 듣기 싫은 것도 맞고 그냥 내 상황이 짜증 나서 떼쓰는 것도 맞는데 완벽하지 않은 사람 이니까 있는 그대로 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요.

그나마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좀 풀리긴 풀렸으나 그럼 뭐해.. 곧 시험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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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8. 3. 9. 01:02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다.

그런데도 항상 좋은 일만 있길 바라고,

다른 사람한테도 인사말 할때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묵은지가 맛있게 느껴지지만 어쩔 땐 그 신맛 마저 몸서리 쳐질 정도로 끔찍하기도 하다.

올해는 그래서 단짠단짠의 극치다.

비단 오늘 뿐만 아니라, 1분기를 돌아보면 갑갑해서 물로 수분을 채우는게 아니고 콜라로 답답함을 해소하는 느낌. 피 농도는 더 진해질 것이다.


내마음도 잘 알지 못하고 노래를 랜덤으로 틀어주는 음악 앱에게 실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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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dry 2018. 2. 26. 03:31

증명

확실히 오늘 결과는 나왔다.

나의 애정이 다한 것일 수도 있겠고, 믿음이 사라져서 일 수도 있다.

다만 더이상 '가짜'를 진짜라고 우길 수 없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스스로 속이고 속지말자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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