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실리카겔 단독공연 [Machine Boy] 후기…

비가 아주 추적추적 오던 4월 29일.
아침 플.요는 집어치우고, 교정 치과 갔다가 바로 광나루로 직행.

다 죽어따.... 쿠헬핼

근데 배는 고파서 강변역에서 짜장면 먹고 택시타고 굿즈사러 간 오.

ㅌㅇㅌ에 대리 줄서기를 보고 심상치 않다 싶어서 오픈 1시간 전쯤엔가 갔는데... 이미 줄은 몇십명
서있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즈를 기다리는 나란 인간. 4월 29일의 추위는 꽤나 강력했다. 

비오는 날인데다가 바람도 많이 불어서, 같이 갔던 햄은 반팔로 있다가 동사할 지경.

월클.. 아니 유니버스 클래스 실리카겔...

이것도 사실 굿즈줄이었음.ㅋㅋ 나는 굿즈 모두 겟또 하고 나서 찍은.. 그런데도 저렇게 많다.

그나마 벽면에 붙었을때 할거 없고, QR코드 같아서 찍어본 사진들.

여러분은 'Machine Boy'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계십니다. 

이젠 찐으로다가 가까워진 굿즈줄. 이런것도 '방습'이 필요한거 아닐까!?

한시간 전부터 추위에 호달달 호달달 떨면서 CD못살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안전하게 CD살 수 있었다. 

하나씩 사다보니, 티켓값 또 나온...^^

입장할때 받은 응원 슬로건. 정말 관계자들과 짜고치는 고스돕. 넘 즐겁달까...?
그리고 ㄹㅇ팬이름 자경단 되어버린.

공연 시작 전 끄적이는 말. 

1. 자리 

지난 겨울 B비콘에서 아주 시야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본 YES24홀 스탠딩이었기에,

스탠딩은 진짜 앞자리 아니면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했고
동행인과 합의 하에 좌석자리를 예매했다.

근데... 완전 끝에 두개를 해벌임. 물론 그마저도, 겨우겨우 한거지만!!!!!

(실리카겔 제발 주제파악 좀!!!)

 

그래서 하느님석이 아닐까 싶었는데, 물론 이마저도 그렇게 멀진 않아서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이젠 노쇠하여, 스탠딩은 많이.. 힘들다..ㅎ..(이래놓고 앵콜콘 잘만 갔다옴.. 아니 힘들긴 했어...)

 

2. 공연 전 피아노

공연 30분 전부터인가. 실리카겔 Inst가 나오는거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피아노 소리가 들리더라고.
근데 뭔가 진짜 치는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친거를 미리 녹음해서 틀어놓는 거겠지 싶었다.

그와중에 좋아서 녹음하고 있었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8:00가 딱 되자 커여운 공연 전 안내멘트를 하던 한주짱... 

커튼이 열리더니,,, 한주쿤이... 공연 전부터 이미 치고 있었다는 피아노. 

 

진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뻔 한 현장이었다. 걍 짜릿하다는 말 밖엔 안나왔다.

초반에 대체 어디로 가는 핸드폰....ㅋ

 

아니.. 인트로가 진짜 이런 인트로였음...ㅋㅋㅋㅋㅋ ㅠㅠㅠ 걍 웃음밖에 안나와...

진짜 피아노로 듣는 건 처음이라 넘 신선했달까... 김한주.. 피아노 다 보고가라... 응... 다 봐라...

마지막엔 또 목을 꺾어서 봐야하는 수고로움..ㅋㅋ ㅈㅅ 어쩔.

 

아 ㅅㅂ 개쩐다.

각자의 자리에서 존나 빛나는 실리카겔...
머 암튼 아이폰14프로로는 이렇게까지 잘 보인다. 

이 날... 동영상을 거의 멘트 빼곤 다 찍었는데, 아이클라우드로 옮겨놓으니 13기가가 나오네...심지어 FHD 30프레임인데..

암튼 사랑스럽다.

내가 되새김질 하기 위해 세트리스트 분명 누가 정리했겠지만... 내 폰에서 찍은 순서대로 정리해본다.

- S E T L I S T - 

Intro for 기억
NOPAIN
Sister
Budland
놀자
NEO SOUL
Space Angle
Hibernation
Hrm
T(Tic Tak Tok)
눈동자
뚝방길
Woong's theme
I'MMORTAL
낮잠
Realize
Kyo181
모두 그래
Machineboy空
Mercurial

- 앵콜 -

기억
연인
Desert Eagle
웅히 생파...🎂

 

이 중에서 단연코... 단연코 감동이었던건 (말그대로 감정이 움직인거요)
Hrm 실제로 들은거.
Realize 실제로 들은거.
머신보이공을.. 어... 내 생귀로 들은거...


뚝방길을 율동에 맞춰서 준비했던거... 

 

이런 밴드가 어딨냐고!!!!! (여깄음)

그래서 귀한거 공유 드린다. 고마워해라 인간들아.



1. Hrm

 

 

끊긴건 ㅈㅅ 아니 안죄송. 나에게 죄송.

내가 실리카겔 노래중에서 제일 라이브로 듣고 싶은 곡이었는데... 이 귀한 걸 귀한 분들이...

놀라웠던 점은 지난 3월 성수에서 열렸던 김아일 단독 공연 애프터 파티때...

김한주씨가 직접 디제잉을 했던 노래들 중에서 들었던 곡조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아. ㅈㄴ 감격스러웠던 순간.

열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옛날 인스타 라방에서 내가 Hrm (사실 흐름이라 일ㄺ는지도 몰랐다) 라이브로 듣고 싶다고 했는데

이미 옛날 공연에서 많이 했다고..ㅎㅋ...ㅠ 나는 그당시엔 앱으로 밖엔 안들었다고요..ㅠ

그랬는데 이렇게 듣게 되다니 넘나 좋았다.

 

2. Machineboy空

물론. 공연할 줄 알았지.

근데, 이런 그랜드 피아노에, 
밴드사운드
전자음악

이런 삼합 처음이다. 진짜.

 

썸네일만 바돠... 도랏따 진짜.. 이말밖엔 안나옴.

 

3. 글고 대망(망한거 아님)의 뚝방길

뭘본거죳? 전 암것도 몰라용
음~ 뚝방길 두번 ㄱㅇㄷ

이것 역시... 한 주님께서 말아주던 비트에 시작된 뚝방길..
새롭다.. 내가 알던 뚝방길이 아냐;
암튼 저렇게 초카와이한 춤사위를 준비했다는게... 넘 ㄱㅇㅇ...

아니... 이게 말이 되는? 고맙다... 그저 연주만 해줘도 감사한데

나는 산산기어가 없어.

머선.. 범죄자 같이 나왔네... 암튼 최고의... 최상의 공연.

 

공연을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멤버들이 얘기했는데

그것이 너무 고스란히 전해지던 시간들이었다.

 

T

 

Time

Truth

Trouble

 

정말 여러모로 힘든 상반기였지만, 나한테 주는 선물(Treat) 같은 시간들.

같이 간 햄과 공연을 곱씹으며 먹던 고기.

 

이렇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구나.

그리고, 그에겐 좋은 동력이 되었길.

 

마지막으로, 결심했었다.

실리카겔이 존재하는 한, 나는 그들을 죽을 때까지.. 음.. 그것보다 더 오래

이들의 음악을 기억하고, 좋아하고, 사랑할 것을...

 

하~~~ ㅆㅂ 사랑합니다..~~

그러니, 실리카겔도 환갑 및 칠순 넘어서도 영원한 밴드가 되어주세요.. 

제발. 

 

진짜 끝. 

싱가포르 갔다 온 썰 푼다.txt [DAY 3 (대망의 마지막날-보타닉가든,할리아, 아랍스트리트(하지레인), 부기스, 창이공항)]

전 날,, 월드컵 결승으로 호텔이 들썩들썩 떠들썩.
현지시간 1-2시가 넘어가도록 끝나지 않던 월드컵.
결국엔 '메'가 한 건 했다.

그렇게 세계 이벤트가 끝난 밤, 내 여행일정도 끝이 나고 있었다.

마지막 조식...

넓적 쌀국수, 블루베리 밥, 나시고랭.. 등 한국에서 잘 못 먹을 것 같은 음식들을 가져왔다.
파라독스 호텔 조식은 엄청 많은 가짓수는 아니지만,
나름 다양한 국가에서 오는 투숙객이 오는만큼 종류가 다양해서 좋다.
싱가포르 조식은 이렇게 끄읏...내고
호텔 수영장을 한번도 이용을 못한게 아쉬워서 짬을 내고 내, 아침수영 하고 다시 일정 ㄱㄱ!!

체크아웃하고 나가기 안농..ㅠ

Botanic Garden

숙소 바로 앞에 있던 클락키 센트럴 앞에서 버스 타기. 버스 번호는 197번이던가. 기억이 안남.

한 2, 30분은 타고 가야해서 2층 버스 타고 가기. 한국에는 2층버스가 생각보다 없는데, 그나마 학교 가는 버스였던
G5100번으로 몇번 타고 다녔던 거 같다.
싱가포르에서 2층버스 타고 다니니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한눈에 풍경이 다 담겼다.
싱가포르 경영대학, 아이온 오차드, 오차드 거리 등...

그리고 새삼, 대중교통에 NO Durians 라고 해놓는게 넘 웃겼다.
두리안 참 맛있는데.
어느덧 달리다보니 그 근방까지 다다랐다.
보타닉 가든까지는 걸어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렸는데 가는길 옆에 대사관들이 즐비했었다.
마치..꼬불꼬불거리는 길에 부자집이 많은게 꼭 한남동st 라는 느낌...

걷고 걷다보니

보타닉 가든 등장. 지도에서만 봤을 땐 크긴 큰데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왔는데, 진짜 넓고 넓었다.

올림픽공원보다 큰거 같은데,,, ㅇㅁㅇ...

내 동선은 크게
National Orchid garden - halia (레스토랑)- Eco Lake
였따.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닭들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닌다,,

송파 바쿠테, 락사집에서 나오는 그릇들에 그려져 있는 닭이랑 똑같이 생겼다.
엄마가 어릴 적에 길렀던 닭들과는 다르게 사람을 쪼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하나의 생명체 마냥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가는 길에 이런 예쁜 꽃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너도 특이하게 생겼따.
이거는 페이크 부엉이
자연 속에서 즐거보는 핔닠.

여기가 오키드 가든 앞. 세계 각국의 시간을 보여준다.
무려 서울도 있음…

가든스 바이 더 베이만큼이나 조성을 잘해놨다.
이렇게 생육할 수 있는 환경 및 조건을 갖춰놓는게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짐..

조금은 신나보이는 정양.

지하철역 코 앞에 있는 입구 앞에서 찰🤣칵😊



참 할리아 사진이 없는디..
플레이트 두개(토마토 파스타 +스테이크) 오렌지 주스 시키니 10만원 정도 나왔다.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는디,,,! 그렇다고 음식맛이 엄청 훌륭하진 않았지만 적당한 수준. 생각보다 비싸서 좀 아쉬웠던 걸로 기억.

아무튼, 파란색 선 (DT선) 타고
~한방에 부기스역까지 이동~


Haji lane
Arab St.

한 20분 걸려서 다시 중심쪽으로 내려왔다.

식물 주변에 있다가 다시 여기 오니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었다.
한창 공사중이었던 부기스역에서 7-8분 정도 걷다보면
하지레인이 나오는데,

여기 꽤 비싸보이는 펍이 있었다… 하지만 낮술 할 순 없었으므로.

핫플에 있다는 증거.. 일지도

이렇게 좁은 골목 사이로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반겨준다.

어떤 가게 앞, 뽀둥뽀둥 고양이

건물과 벽화 온도차…

그리고 내 뒤에는 술탄 모스크가…!!!

내부는 신자만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각이 되니 종이 울렸던 거 같기도 하고요.


Bugis Junction
부기스

부기스.. 부기스와 부기스+가 있었는데, 약간 영플라자 느낌이려나.
쇼핑몰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공항가기 전 마지막 카페 느낌으로다가 내부에 있는 슬러시 가게로 직행했다.

아침부터 쉬지않은 탓에 조금 괴로워 하던 햄.
저녁은 마지막 식사인만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싱가포르에서 꼭 먹고 싶었던 락사로.

잠잠이나 프라운코트분미는 다음을 기약^^,,

그래서 락사 집을 찾다가 뭔가 싱가포르 현지만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구글맵에 나와있는 집을 빠르게 검색해보았다.

여러 상가가 모여있는 아케이드 같은 곳에 내부 푸드코트 같은 곳으로 감.

따로 상호명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이렇게 마라탕식으로 그릇에 담아서 건네주면
나만의 락사를 만들어 주신다.

좌잔~!! 근데 맛없진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락사맛은 아니었다..
코코넛밀크가 조금 부족한 늑김…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슬포잉…

뚜구뚜구 뚜구 빰빰

저물어 가는 싱가포르 마지막날 밤…

이런 멋진 호텔도 있었구남…

공항가는 쟈철.. 먼가 사과 같았던 좌석들.

창이 공항에 들어오니, T3으로 이어졌던 것 같은데
T1, T2가 가장 안 쪽에 있는 쥬얼창이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폭포!!
크기가 정말 사진에서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압도적임…

특정시간대 마다 레이저 쇼를 했으니 시간 잘 체크 하고 가면 갬동이 두배..

그리고 낮에도 예쁠것 같지만, 이렇게 밤에 가서 보니 정말 장관이더라.

이때는 한국에서 아바타 개봉 전 …

체크인 기다리는 중.
천장에 패널같이 붙어있는 것들이 신기하기도.
먼가 번잡스럽지만 깔끔한데 현대적이야.
데..다내…

아예 수속까지 밟고 It’s 면세time
바샤커피 내부 인테리어가 예뻐서 놀랐다. 그리고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 1시까지 했댔나 어디는 24시간이라고 한 거 같다.

터미널이 길게 있다보니 바샤커피 매장이 한 곳에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곳에 있었다.

돌아오는 에어플에미야 식사타임…
일단 타고 나서는 소등해주고, 한국 거의 올때쯤 조식 느낌으로 준다.



ㅇㅈ또 ㅇㅈ 따봉 싱가포르야 고마워!

이렇게.. 싱가포르 여행 끄읕~!
마지막 편은 복기 하느라 오래걸리기도 했고,
그동안 현생에 치이느라 블로그 쓸 겨를도 없었는데.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 티스토리를 다시 써본다.

그동안 임시로 저장해두던 글이 남아있다니 매우 다행스럽기도.


다녀온지 어언 5개월이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지만,
작년 열일한 나를 위한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특히나 해외여행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처음인지라
더욱 실감나지 않았다.

이런 행복한 날들을 생각하며 힘든 나날을 버틴다고들 한다.

나도 그런 편이긴 한데,
버티는 것도 잠시. 떠오르는 기억들도 파편적이다.

이 세번에 걸친 여행담도 전체가 아닌 파편일 뿐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반추함으로써 그때의 행복한 시간을 되돌리려는
최선, 최후의 노력일 것이다.



출근길, 졸면서 쓰는 여행기 끝

진짜 끝.

싱가포르 갔다 온 썰 푼다.txt [DAY 2 - 카야토스트,센토사 섬(S.E.A. Aquarium, 딘타이펑, 실로소비치), 점보크랩씨푸드, 리버크루즈, 28HKS(28 홍콩스트리트 바)]

그렇게 첫째날을 보내고,

눈뜨니 10시. 부지런히 뽈뽈다니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늦잠잔거거든요.

조식도 거르고, 브런치 먹으러 숙소 바로 앞에 있던 야쿤카야토스트 궈궈링.

역시나.. 다들 브런치에 진심이었는지 줄서서 먹었다. 그래도 한 10분 정도 기다린 듯..

Yakun Family cafe @Clarke quay central

제일 베이직한 카야버터 셋뚜..

 

나는 노른자 처도리라서, 노른자에 찍어먹는 카야토스트가 넘 맛있었따.

한 고딩 때 였나. 암튼 몇년 전에 카야잼 갈색, 초록색 둘다 사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다. 둘 맛 차이는 크게 차이 안났는데

그래도 기분 탓인지 갈색이 더 맛있었던 거 같기더. 근데 일주일 안먹었다고 금방 상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들 저 코피가 넘 달다고 했는데, 달긴 달았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님. 

다음엔 토스트박스도 가보는 걸로!! 

 

그리고 작성하는 오늘은... 카야토스트 잼을 한국에서 사서 직접 해먹었다... 저기서 사먹는 것과는 조금 다르고 그 때  감성을 재현하기 쉽진 않지만.. 마쉿서...!!!! 휴ㅁ휴..

군침 싸악 도노...

그러고선 교통카드 충전하러 ATM기 갔다가 지하철 갔다 편의점 갔다가... 했던 기억이가 납니다.

 

편의점에선 현금 아니면 충전 안해준다. 웬만하면 트레블월렛으로 다 해결하고 다녔는데,

그 카드의 교통카드는 1명것만 되니까, 다른 사람은 교통카드를 사용 해야 함. 

글서 ATM에서 돈 뽑아서 지하철역에서 기계로 충전했다. 

 

내가 있던 Clarke quay 에서 센토사 섬으로 갈려면 HarbourFront역까지 보라색 노선(NEL)을 타고 네 정거장만 가면 된당.

생각보다 가까워서 편하게 갔던 기억이..

 

하버프론트역에서 내리고, Vivo city의 맨 위층으로 올라가 센토사 익스프레스를 타고 가면 센토사섬으로 바로갈 수 있음. 

뭔가 찍고 들어가는게 있는게 사실상 비용도 없어서 그냥 명목상 있는 거임.

 

작지만 빨리가는.. 열차..

 

워터프론트역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내가 가려는 S.E.A. 아쿠아리움이 있어 여기서 하차.

아~ 날씨 조코.
크고 아름다운 유니버셜 로고..,

나오자마자 크게 있는 유니버셜을 지나 좀 더 걷다보면 아쿠아리움이 나온다.

지하로 들어가니

S.E.A. aquarium

대왕무너가 반겨줌.
자 들어가 보쉴까요,,,?

 

 

아시아에서 제일 큰 수족관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이게 제일 큰 건가...? 싶었는데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보인다..

게다가 수많은 해양생물이 있어서 생물학 좋아하는 이들에겐 꽤나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 같다.

나도 평소엔 없던 호기심이 생기던데.

파노라마로도 잘 담기지 않는... 대형 수조관. 

큰 놈 작은 놈들 질서정연한 듯, 자유로운 듯 유영하고 있었다.

얘네는 모형마냥 가만히 있는 것이 신기해땅... 하나만 그런게 아니라 단체로 이러고 있음..

 

이미 이때가  1시 반. 아무리 10시 반에 카야토스트를 먹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내가 찾았던 Sabio by the sea는 넘 멀어 기각...

눈 앞에 있던 딘타이펑 유니버셜점으로 출발,,!! 했는데 웨이팅 있었따... 

일요일 1시 반인데도 왜...ㅠ 또 웨이팅도 핸드폰으로 해야됐는데,
전화로 자리가 난 것을 알려줘서 핸드폰 번호는 한국번호로 쳤다. (유니버셜이라 미국 번호로 옴) 

 

딘타이펑 유니버셜점

돼지고기..였나. 암튼 샤오롱바오 6pcs, 짜장면 같은 면...,새우전 같은 머...

주문도 핸드폰으로 했다. 

식사는 한번에 안 나오고 시킨 순서대로 나온거 같다.

이따 저녁에 점보크랩을 먹어야 했으므로, 많이 먹진 않고 적당히 배 채우는 느낌으로다가...^^~

다 한국에서 먹는 짜장면, 새우전과는 맛이 다르긴 했으나 그렇게 실망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양이 적긴 함.. 

근데 싱가포르 물가 + 유니버셜 물가라서 거의 5-6만원 정도 나온 거 같다...

 

또 부지런히 달려서, 해변으로 모노레일 타고 이동.

마지막역인 Beach역. 

역을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풍경임... 먼가 해안가 느낌 확 난다..

Siloso Beach

조금 걷다보니 나온 실로소 비치! 들어가는 길이 나무로 덮여 있는데... 거길 뚫고 지나가면..!

일케 바다가 내 눈앞에!!!

신나서 신발벗고 막 돌아당김..ㅎ
사람이 많지 않고, 뜨거운 여름 오랜만이다.

여기서 돗자리펴고 썬탠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강아지 델고 오신 분들,

친구들과 비치볼 하시는 분들..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던 실로소 비치.

이 한적함을 느끼며 해안가를 따라 걷는데, 꽤 햇빛이 쎄서 조금 힘들었지만.. 이정도는 쌉 Possibal...

 

그래도 카페라도 가는게 좋을거 같아서 돌고 돌다 들어간 

Bikini Bar

솔직히 이름땜에 딱히 들어가고 싶진 않았는데,
다른 곳은 너무 햇빛 직격탄이거나, 아니면 안주를 꼭 얼마 이상 시키고 들어가는 곳이라,
아무 제한 없는 비키니 바로 들어갔다.

이름은 직관적이게, 서버분들이 비키니 입고 계셔서 그렇다. 물론 상의만요.

맥주도 히야시가 장난없고,, 시킨 술도 미쳤따.. 리치 맛으로 시킨 건데 완전 시원하고 알딸딸..

즐거운 한 떼... (오타 아님..^^)

이런저런 얘기하고 있는데 길바닥에 이런 애가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덜아...
나는 쫄보라 저 친구를 피해다니기 바빴다. 작은 악어일려나. 

만지려던 사람도 있었는데 그 분은 어케 됐을지,,,^^..

조금 더 걸어서 팔라완 비치로 이동. 요 근처에 출렁다리 같은게 있어서 그것만 보고 갈려고 했다.

누워있는 너의 삶 좀 부럽내...

중앙아시아의 최남단이라고 한다. 물론.. 섬들이 수십개가 있고, 어디 있냐에 따라 남쪽의 기준은 달라지지만.

이런 곳에 올 때 꼭 세상 끝에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이런...?

 

이미 5시 45분에 점보크랩예약했는데...

출발 할때가 5시 27분..ㅎ

 

점보크랩도 숙소 바로 앞이니까 위치가 꽤 좋은 편이지만.. 실로소비치 끝에서 거기까지 가는데 족히 30분은 걸리는데..

촤하학!!

택시타고 가네 마네, 그냥 지하철 탈지 말지 고민하다가.. 그냥 늦더라도...! 지하철 타고 가좍! 하며 시간 늦어도 어쩔거야.. 라는 마인드로 일단 출발.

근데 늦어도 어쩔거야라는 마인드가 실제로 안됐던 건,,, 예약페이지에서 15분 이상 늦으면 현장와서도 기다려야한다는 게 써있었기 땀시.

약간 조마조마 하면서 파워워킹으로 도착. 

 이미 도착한 시간이 6시 20분.ㅋㅋㅋㅋㅋㅋㅋ ㅁㅊㄷ ㅁㅊㅇ. 

JUMBO SEAFOOD @ Riverside

몸져누움,,.,, 이때까진 해가 있었내...

글애도,,, 다행인 건 점보크랩에선 알겠다며 일단 자리를 줬다.

리버사이드점 닉값하는 곳이라 바로 옆에 강이 있고,, 바람이 꽤 분다. 

조검은 춥고.. 음식도 늦게 나와서 배고팠지만.. 그래도 마쉿섰따!!!

주문은 칠리크랩 - 머드크랩.

씨리얼 새우는 한국 양 생각해서 중짜 하려니,,, 그건 10명정도 양이라해서 작은거 시켰던 기억이 난다.ㅋㅋㅋㅋㅋ

칠리크랩은.. 맛있긴 한데,, 넘 자르는게 귀찮긴 했다... 한국식 가위가 아니라 망치 같은걸로 줘서 조금 먹기 불편 했던..

그래도 씨리얼 새우가 단연... 압도적인 음식이었ㅆ따... 

칠리크랩보다,, 시리얼 새우가 더 맛있다묘 햄이 말해줌, ㅇㅈ 또 ㅇㅈ임.

그리고 계란 볶음밥도해서 같이 먹었는데 손이 이미 장난 아니라서 못찍은듯... 암튼 이렇게 3개 시키니까 거의...

20만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ㅎ..

그래도 맛있긴 했음..ㅇㅈ 그렇게 해는 저물었고.

숙소 바로 앞인지라, 조금 쉴 겸 숙소 들어가서 30분 정도 정비.

 

Rivercruise

그리고 다시,! 오늘의 마지막 일정 리버크루즈로 향했다.

Hooters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바꾸고, 8시 45분에 입장 시작하니까 늦지 말라고 했던 거 같다.

입장까지 20분 정도 남아있어서, 코앞에 있던 클락키 한바퀴 돌아보기.

일요일 밤 클락키.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다. 일요일이라 그러니..? 

저녁이라 라이브 공연하는 곳이 많았다. 역시 싱가포르의 홍대라고 하는 것엔 이유가 있었군아..?

앞에 보이는 저 배가 크루즈다. 한강 유람선보다 훠어얼씬 쪽곰하다.

그것도 그럴게 여기 강 자체가 한강만큼 그렇게 넓진 않다.

이미 앞엔 2,30명 정도 줄서 있었음.

배의 왼쪽에 탔다. 이쪽타거나, 완전 배 뒤에 타는 거 ㅊㅊ함.

우선 자리에 앉으면 배가 가는 속도에 맞게 주변 건물 및 거리의 역사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맨 앞에서 틀어주신다.  

처음엔 앉은 쪽엔 뭐가 없어서 자리 잘못잡았다고 좀 후회했는데,, 오히려 이쪽이 이득임.

 바로 바로... 

이와 같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거던요!!! 풀러턴 호텔보단 이 뷰가... 더 중허지 않겠니..?

그리고, 우리는 레이저쇼 하는 시간에 맞춰서 갔어서.. 딱 여기서 분수쇼 시작할때 MBS 앞에 도착했다.

 미쳤냐고여... 어제 레벨 33에서 본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이건 직접 바로앞에서 보는거니까.. 넘 눈 앞에서 하는게 느껴진다..

응 저기 있는 거 다 사람들이야...

확실히 싱가포르는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같다.

그리고 또 방향이 반대 방향으로 보고 오니까.. 꼬옥 배 뒤에 타거나, 아니면 왼쪽 타셔라.

만약 그렇게 못했다면 그냥 배 앞이나 뒤로 빠지면 된다. 

 

이렇게... 싱가포르의 마지막 밤이 저물고,,, 있었다... 

이렇게 들어가기엔 너무 너무ㅜ 아쉬워서 클락키 주변 술집 찾았다.

근데 대부분 술집이 좀 시끄러울거 같아서 위스키나 와인 파는 곳으로 찾았는데, 숙소 주변에 '28' 이라는 곳이 눈에 띔.

28 HKS (28 Hong kong street)

https://www.worldsbestbars.com/bar/singapore/city-center/28-hongkong-street/

문이 이랬나...? 아무튼 밤에 가서 이런데에 술집...? 이런 생각이 마구 마구,. 드는 곳이었더.

그리고 생각보다 조용한 느낌이 아니라 꽤나 시끄러워서 여기 클럽인가.. 이 생각도 들었다.

문을 열자마자 검은 천으로 둘러쌓인 곳에 백인 남성분께서 너네 예약했냐.. 몇명이냐 물어보고 검은 천을 거두고 안으로 안내해줌.

https://thehoneycombers.com/singapore/event/28-hongkong-streets-industry-anniversary-party/

 

 나는 왼쪽에 있는 소파자리로 안내 받았다. 

동그란 소파라 꽤나 신기함. 

구글 후기에도 있듯,,, 술 한잔이 2만 5천원.. 즈음 하고, 나쵸칩 자체가 9천원 꼴...

그래도 술도 맛있었고, 나름 분위기도 좋았다.

여기 직원분들이 꽤... 인싸 같았다. 

손님들이 다 친구들인가범...

그렇게 나는 잘 마시다가,,, 받침대에 잘못놔서 소파에 술 흘렸는데,

아까 입장할 때 조곰 무서웠던 백인 서버분께 말씀했더니 신경쓰지 말라며,,ㅋㅋㅋㅋ 역시 술집은 이런게 비일비재 하겠지.

말할까 말까 곰민하다가 어글리 코리안이 되기 싫었는데, 말 잘 해따,,^^

이건 파노라마로 찍은 클락키.

마지막 밤이라니..

못가본 곳도 꽤 많지만 그냥 이렇게 싱가포르를 잠깐 있다가 가는게 넘 아쉬웠다.

둘쨋날도 아침부터 뽈뽈대며 잘 다님...

 

이런 여행글 쓸때마다 다시 돌아가고파..

내일을 준비하자.. 암..

 

 

싱가포르 갔다 온 썰 푼다.txt [DAY 1 - 송파바쿠테, 싱가포르 내셔널갤러리, 머라이언파크, 가든스바이더베이, 사테바이더베이, Level33]

[Intro]

12월 16일.

아직 할일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계획해온 일정이 있어서,,^^ 해외 갔다옴.

몇년만에 해외인지.
2020년 1월 대만 이후로 첫 해외다.

2021년엔 제주도를 세번씩이나 다녀오는 계획에도 없던 일들이 있었지만, 드디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

아침부터 병원갔다가 가방 최종적으로 싸고서, 공항버스타기.

공항버스 타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믿기지 않는 상태에서 탔다.

departure!!!



겨울철 외투를 맡기기 위해 '굿짐'으로 예약했다.

후기가 괜찮은 것 같고, 다른 곳과 달리 한벌당 8000원이었기에, 저렴하여 이곳으로 선택했는데,
생각한 것과 달리 어떤 특정한 장소에 있는 매장으로 찾아가서 맡기는게 아니고, 직접 픽업하시는 분이 정해진 장소에서 수거해가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그것 찾느라 한 20분 정도는 헤맸고,
네이버에 올라와있는 상담 번호는 예약할때도..  네이버 폼 2번 접수, 전화 7트 끝에 예약할 수 있었는데
그것과 준하게, 필요할때 계속 통화중이라고만 안내음성이 나와 조금은... 빡,,.춌따,,! 어찌저찌 통화가 되어 픽업하시는 분과 만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미리 셀프체크인 해뒀어도, 캐리어 위탁수하물 맡겨야 해서 또 기다리기. 

그래도 이정도면 금방 줄 선거 같다...

그런데, 출국수속이 개오래걸렸다...^^..

전광판에는 그냥 보통 이수준이었던거 같은데, 사람 줄이 전혀 빠지지가 않는. 그와중에 앞에 줄선 분들 중에 공항 직원분한테 보딩 5분 전인데 아직도 여기다!!! 라며 성내는 분들.. 20분 남았는데 아직도 수십명이 앞에 있는 사람들... 투성이었다. 

그래서 아직.. 4,50분 남은건 약과인가 싶으면서도... 면세도 찾아야하고, 약간의 간식을 먹고 싶었던 나의... 계획은 점점 뒤틀려가고 있었다. 

결국 나도 게이트 오픈 15분 전 쯤에서야 들어갈 수 있었고, 면세점은 거의 뛰어갔지 모야...

기내식은 주겠지만 언제 나올지 몰라서 공항 내 빠바...(평소에 불매중,,ㅜ)에 갔더니 남은 빵이

뽀로로치즈케익, 초코머핀, 롤케익... 이정도...ㅋ

사실상 거의 선택권이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 듯.

 

아무튼 그렇게 허겁지겁 먹으면서, 게이트 입장줄이 서서히 줄어들 즈음에 줄을 서서 들어갔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저녁비행기는 처음인거 같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가서 앉고, 이륙한지 30분,,,? 1시간 쯤 지나고 나서 나오는 기내식.

내기내식과 햄 기내식

왼쪽은 매운 해산물 밥, 오른쪽은 닭고기 면. 근데 닭고기면은 딱 보다시피 간장베이스인데 약간 심심하게 느껴지긴 했다.

확실히 나는 밥먹어야 속이 든든한 느낌이 들어서 밥 선택. 둘다 먹어보니 해산물이 내입에 좀 더 맞았다.

비행기에서 사치부리기...ㅇㅈ? ㅇㅇㅈ

한국을 지나 대만 쪽을 향하고 있을 때,
망망대해 위에 있어서인지 바닥은 캄캄했고 하늘엔 별들이 반짝였다. 
천문대에서 본 만큼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하늘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에 조금은 취하고 싶었을지도...? 

그리고 옆에선 중경삼림을 보고 있었기에 기내에서 판매하는 칵테일 한잔 정도는 괜찮은 소비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양이 많진 않지만 만원이면, 많이 해피해지는 효과.
같이 중경삼림을 보면서, 다시 홍콩갬성에 취하고, 금성무, 양조위 얼굴에 취했다.

물론, 에어프레미아 기내 영화엔 중경삼림같은 건 없다. 2021년 한국영화 그리고 JTBC 예능 정도.

현지에 새벽 두시에 도착이기에 사실상 한국시간으론 세시 쯤 도착하는 거다. 

영화를 보다 졸다 하는 사이 창문으로 점점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야경이 있어..!

그렇게 대략 6시간에 걸린 비행이 끝나고, 

Arrival!

입국 심사 빠르게 진행하고, 바로 택시타러 감... 너어엉무 졸린 상태로...

다만 아쉬운건 입국 도장 따로 안 찍어주더랑..

어 너 왜 거깄는...?

 

그렇게 담배냄새 가득 차 있는 오른쪽 운전석 프리우스를 타고 호텔 도착.
나름 한국으로 치자면 홍대 같은 곳에 있는 클락키에 있던 파라독스. 

저 빨간 사자 마스코트는 경희머가 먼저일까..? 아니면 싱가포르가 먼저일까..? 아무래도 후자일거 같은 내 추측ㄱ..

그렇게 조오올린 상태에서 체크인 하고, 방을 배정 받았는데.. 워크인 샤워장 괜찮냐고 하더니 3층,, 파크레지스 뷰,..로 주더라..

물론 풍경이 좋으면 더 좋긴 하겄지만.. 나의 일정은 거의 밖에서 돌아다니는게 전부였기 땀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을지도. 근데.. 그런데도 꽤 비싼 곳이다.. 이말이야..!!!

아.무.튼 본격 여행 시작!

숙소에 짐풀고 드르렁, 눈뜨니 거진 10시... 조식 허겁지겁 먹고

바로 먹는 일정이었기 땀시... 정말 눈떠서 배고프니 배채우는 정도로만 먹고 나옴. 나름 조식 괜찮은듯..?!

 

Day 1

송파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송파에 없음 주의...

호텔에서 도보...무려 2-3분이면 만나볼 수 있는 맛집...

근데 길 건너편서부터 가게 한바퀴를 둘러쌀 정도로 줄 서있어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안 기다림!
한 20-2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약간 습도가 느껴지긴 했지만 이정도는 ㄱㅊ았다.

거의 싱가포르하면 꼭 가보라고 하는 곳 중 하나. 이름이 '송파' 바쿠테라서... 굉장한 친숙함을 준다. 
근데 맛까지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사골탕.. 삼계탕 국물 맛에 돼.갈인거라 한국인들한테도 꽤나 친숙한 맛...

앞에 계신 분이 한국인이라 먼가 큐알코드 번호표를 나눠주는 거 같은데 그거 받으셨냐고 여쫘보심.. 근데 알고보니 때되면 여기 점원들이 먼저 큐알코드 번호표를 주고, 그걸로 주문하면 되는 거다. (결제는 마지막에 카드로 가능!)

바쿠테 미니, 공기밥, 곱창 및 동파육 모듬..허니 레몬티

진즉 조식을 먹고 온거였기 땀시, 그렇게 배고프진 않아서 쪼매난거 시켰다. 근데,, 그래도 바쿠테는 좀 큰걸로 시킬걸 약간 후회 아닌 후회..?!^^ 하지만.. 배는 찼어. 금액은 나중에 추가.

무지개색으로 색칠해놓은게 인상적이었던 싱가포르 청소년 센터...

다먹고 다음 일정인 내셔널 갤러리로 가는 길.  넘 이 건물이 꽤 큰데 무지개 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눈에 확 띄었다. 

하늘이 좀만 더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저 구름이 그렇게 많은 비로 내릴 줄은 몰랐다.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SINGAPORE

이게 국립미술관이냐...

 

표는 미리 예약하고 감.

 

한 서너시간 있는 다던 후기를 보긴 했는데,, 진짜 그랬따! 나는 여기서는 DBS 싱가포르 갤러리가 제일 좋았던 거 같다.
싱가포르만의 색채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꽤 많았고,
그림체들이 사람마다 다 다르고 누구는 한국의 유명한 작가를 연상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보던 중 천장을 바라보니.

비가 미친듯이 오고 있었다.. 

한 10월부턴가. 2월까지 싱가포르는 우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딱 이렇게 들어와 있는 시간이 비가 엄청 많이 오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비가 서서히 그칠 때쯤 올라가본 옥상. 그래도 비가 오고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마리나베이샌즈가 잘 보인다고 하셨던 직원분의 추천.
미술관 가운데에서 공연하던 Odissi 공연. 인도의 전통춤이라 하더라.

보다시피 이제 비가 그치고 해뜰 때 쯤,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공연하니.. 공연보고 가라는 직원의 말에 발도 좀 쉴겸 앉아서 공연보기.

10월부터 12월의 특정 토요일 마다 이런 공연을 해온 것 같다.
이 공연은 지하 1층에 있는 전시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스맨파를 보았던 지난 날들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꽤나 자극적인 춤에 익숙해져 있었구나...하고.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 그리고 단소같은 악기, 홀을 가득 채우는 한명의 미성. 이런 것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인데. 

하지만 우리에겐 다음 일정이 있어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머라이언 파크
Merlion Park

이게 좀더 가깝네.
MBS

그냥.. 여기는 사진 찍으러만 갔는데도 이곳이 싱가포르 중심지구나!!! 딱 느껴짐. 아까 내셔널 갤러리에서 한 10-15분 정도 걸었던 거 같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Gardens by the bay

약간 징그러워 보이긴 해도 생각보다 커서 압도된다.

이것도 트리플로 예매. 근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분명 두명껄로 예약했고, 우리는 여기가 처음 온건데... 자꾸 바코드 하나가 이미 쓴 티켓이라고 하는 거다..ㅋ

 또 웃긴거는 우리 앞에 또 다른 인도 아저씨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서 다른 가족들은 이미 들어가있는데 그분만 못들어감..ㅋ

그래서 티켓 검표하시는 분들한테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다시 티켓부스 가서 도장받고 오란다.

그래서 다시 1층으로 올라가서 얘기했더니, 누가 그런 말을 했냐며 이름을 얘기하라고 하는,,, 이름까진 알 수가 없었는디ㅋ퓨ㅠㅠ

하지만 여기저기 전화하며 한숨 몇 번 쉬더니 결국 팔에 도장 찍어줌..ㅋ

이것이가 눈물겨운 도장받기...
인혜와 효린이가 서있던 마지막 장면이.. 발오 여기...

그래도 들어가자마자 이런 절경이 펼쳐진다.. 진짜 놀라운건 이렇게 초목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벌레 하나 없다는 거시다...물론 실내고,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겠지만... 어째서...? 진짜 모기 하나 없더라. 그리고 여기는 생각보다 추워서 긴팔 하나 가져가는 거 추천함. 

야 진짜 개예쁘지 않냐,,?!

작은 았시들에 나온 곳이라 좋다기 보단 정말 다양하고 예쁜 꽃들이 너어무 좋은 상태로 있다는 거다.

그리고 롯데타워마냥 엘베타고서 내려오는 코스인데 아까 못했던거 하러 다시 못감,,!! 할거면 나중에.. 나중에 미루지 말고 그때 그때.. 사진찍고 오셔야 함..ㅠ

그렇게 내셔널 갤러리 및..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진짜 몇천보 걷고 .. 배고파서 여기로 옴. 외냐몬... 밖으로 나가긴 또 귀찮았거던요... 근데 토요일 밤인데다가 슈퍼트리쇼 및 MBS 분수쇼 땜인지 사람이 증말 많긴 많드라...

사테 바이 더 베이
Satay by the bay

이때까진 몰랐다...ㅎ

여기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느낌..  굉장히 넓고 약간 매캐하다. 사테가 아무래도 직화다 보니,,

사테가 나오는데 40분 정도 걸린대서, 그사이에 먹을 볶음밥 추가!

사실 여기는 굉장히 다양한 점포들이 많은데, 그만큼 또 사람이 많아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빠른 선택과 집중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따. 

그리고 여기서 또 문제 발생..

저 볶음밥이 조개 볶음밥이었는데, 아놔... 갑자기 딱딱한 무언가가 으적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 맛은 참 좋은데 대체...왜 이런것을 넣으셨을가,,, 굴껍데기 같은게 들어있네..?! 했는데

알고보니.... 는 후술.

그리고 사테. 솔짇히 사테는 엄청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약간 달짝지근한 돼지..고기였던 거 같고, 소스도 약간 짭쪼름한데 달았던 걸로 기억한다. 

수퍼트리쇼 10분 정도 남기고 다먹음! 배고팠어서 꽤나 맛있었다.

 

 

어느 덧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도 밤이 찾아오고... 

 

수퍼트리쇼 시작! 근데 알고보니... 내가 갔을 때인 12월 17일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밖에서도 꽤나 잘보이긴 했따.

또,,, 서둘러서 움직이는 오.

아마 이때는 마리나베이샌즈 레이저분수쇼 할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낮에보는 것보다 밤에보는 MBS가 더 멋있따...

언젠간... 여기서 1박이라도 해봐야지...!!!

 

LeVeL 33
야경 찐맛집...ㅠ

터벅터벅 나의 인생... 뒷꿈치 물집잡히도록 걸어 레벨33 도착.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에 위치했던 걸로 기억함. 예약시간에 안늦을려고 엄청 파워워킹 했던 걸로.. 기억함.

스탠다드 차타드 건물 33층에 있다. 여기는 전용엘베가 있다. 

여기는 방문일로 부터 1달 전쯤에 예약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메모에다가 우리는 테라스 자리 원한다고도 써놨음.

그러고서 얻은 결과...

 

개미쳤쥬,,,? 진짜 도랐다.

이거 보는 순간 약간 눈물이 핑 돌더라.

알고보니 이 자리 앉을려면 10만원정도 먹어야하긴 하는데... 그래도 좋았고, 충분히 가치있어...
그리고 애초에 밥을 먹고 왔어서인지 배고프지 않아서 디저트부터 시켰더니 담당 서버인 찰스앤 'Keith'사마 께서...
약간 당황타더니 너네.. 밥 안시켜..? 이렇게 물어봤던 기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만큼 술 시켰기 땜시 나는 플레이팅에선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다.

 

서비스 한 장. 더...

문제의 파블로바...

아놔.. 마지막 문제는 콤보로 왔는데.

아까 사테 바이 더 베이에서 먹었던 볶음밥에 있던 게 굴껍데기가 아니라... 내 금니였다는 사실... 파블로바를 먹는데 너무 살살 녹아서 내 이가 벌써 이렇게 상했나,,?ㅎㅎ 했네...^^

그리고 마스크 벗으면서.. 알게된 이어커프 실종...

심지어 면세에서 샀던 건데.. 하루만에 잃어버리는 기염을 토함.

 

이래서 바닥을 후레쉬로 비추던 두명을 발견한 Keith 사마께서 너네 머 잃어버렸냐며... 물었고..

나는 약간 울상으로 귀걸이 잃어버렸다 하니,, 자기가 바닥도 다 찾아보고 분실물 들어오면 얘기해주겠다고 했따...

 

하지만 내 궁예론 애초에 수퍼트리쇼 하는 곳에서 잃어버려서... 여기서 나올리가 없었지만 뭐라도 나오길 바랬던 기억이 난다.

 

싱가폴 슬링

진짜 여기 있다보면 술이... 마실 수 밖에 없음..

약간 맛은 달짝지근한게 샹그리아나 ㅂㅌㅇㅇㄹㅇ 에서 먹었던 러블리 선셋 느낌이 났다..

암튼 20대 여자들이 즐길 것 같은 맛... 아뮤튼,.. 좋은 서비스와 좋은 풍경 덕에 제일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또 싱가포르 가면 꼬옥 가고 싶따.

그리고 토요일 8시 반에 가는게 개이득인게, 야경이 딱 보이고 레이저 분수쇼, 슈퍼트리쇼도 생각보다 잘보인다. 

암튼 그렇다고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날이 아마 월드컵 3,4위전이라 모로코랑 크로아티아 전.. 이미 크로아티아가 1골 넣어서 다들 함성을 질렀는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또다시 함성이 들렸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싱가포르 홍대답게 먼가 다들 여기서 술마시며 흥겨워하는 느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세기말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그렇게 노느라 지친 몸으로 숙소 컴백.

레벨33 캔맥주

맥주 한 캔하며 하루를 마무리.. 진짜 많이도 돌아다녔다...

힘드도..

그래도 여행 첫 날 이미 싱가포르에 푹 빠져벌임...ㅠ

2021 내가 본 영화 총 결산 (OTT편)

 

https://youtu.be/7vHbZ0daLuI

벌써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젠 정말 2021년을 보내줘야할 때.
새소년의 자유가 나온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니. 앞으로 진로 고민이 끊임 없을 것 같지만,
옳고 그른지는 내가 판단하면 된다..! 

우선, 아빠가 항상 말하듯 담대하게 도전해보자. 

이번에도 고민해서 고른, OTT편 수작들을 함께 보자. 

 

OTT 부문 TOP 5

역시나 순위는 따로 없다. 

축하합니다^0^ 오(니)스카 OTT 부문에 수상하셨습니다


1. 시네마 천국 

아마 2021년 첫 영화. 왓챠가 '왓차플레이'였을 시절부터 나에게 끊임없이 추천해왔던... 그런.. 꽤 오래 미루고 미룬 영화다. 사실 '시네마 천국'이라는 말만 듣고선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사실 극중 배경인 영화관 이름..이었떤 것. 어쩌면, 가장 먼저 봐야했을 영화인데 소중한 사람과 같이 보게 되어 좋았다. OST, 그리고 마지막 장면. 참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시네키즈, 시네필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상이나 로망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천국같지 않은 삶에도, 내 인생의 천국을 만드는 것. 그래서,, 김밥천국이 있는건가..?(쌉소리구요~)

2. 데쓰 프루프

OTT에 없고, VOD로도 찾을 수가 없었던 데쓰 프루프. 유튜브에 자막없는 버전이 있긴 한데, 영알못인 나는 거의 추임새 말곤 못 알아 듣겠어서... 지금은 왓챠에서 서비스 하는 거 같다.. 그래도 타란티노 좋아하는 사람인데 재키 브라운이나 데쓰 프루프를 안본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어서. DVD라도 어찌어찌 구하려 동네 도서관을 샅샅이 뒤졌는데.. 없었다. 송파구엔 왜 이런게 없냐. 그래서 결국 찾은 것은, 학교. 그런데 학교에 있떠라~ 아마 이 때, <운디네>를 보러 군자메박으로 가서 3216타고 학교 앞까지 갔던가. 네. 맞아요. 알바 하면서 이렇게 알차게 보냈워요,,^^중도 3,4층까지 올라가본 건 처음이었다. 시험기간 때 왜 여까지 안온건지..ㅎ 

'그라인드 하우스' 라는 사실상 두편의 영화가 하나로 합쳐있는 영화인데, 그 중 하나가 <데쓰 프루프>다. 처음엔 '데쓰 프루프'라는 제목이 대체 뭔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죽는 것을 막아주는' 것 까진 알겠는데. 하지만 영화를 보니...ㅎㅎ 차를 모는 당사자만이 'Death proof'인 기묘한 뜻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여기엔 타란티노 영화에 몇번 나온 커트러셀, 일라이 로스, 조 벨 빼곤.. 거의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더 실제같았다. 영화를 본지 꽤 됐는데도, 첫번째 자동차 씬, 두번째 씬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두번째는 진짜 나도 무서워서 소리지르면서 봤다.

결국, 말도 안되는 Proof 따윈 쓸모 없다는 걸 보여준 언니들이었다. 

3. 벌새

바쁘디 바빴던 2019년, 제목보고 궁금했던 영화. 그리고 잠시 잊고있다가, 아카데미에서 인생영화로 이 작품을 이야기한 ㅈㄱ언니. 꼭 보라고 추천했던 영화였기에 바로 그날 집가서 보았다. 처음엔 가족물인가 했는데, 점점 갈수록 은희의 아픔에 나도 눈물짓게 되었다. 둘째라는 설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보이는 태도. 어쩌면 조금이라도 더 관심과 사랑을 줬다면 이렇게 까지 삐뚤어졌을까 싶었던 우리들의 사춘기. 드럽게 재미없는 '한문' 과목이었어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던 '영지 선생님'. 그리고 소중한 사람의 부재. 가끔은 너무 소중하면 신이 빼앗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우리의 삶은 계속되고 사실 어쩌면 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선 신기루같은 희망 한 낱이 필요한게 아닐까. 여기 저기서 상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영화. 

4. 헤드윅

<시네마 천국>처럼 헤드윅도 꽤 오래전 부터 추천에 올라왔던 영화다. 뭔가 뮤지컬 먼저 보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뮤지컬을 열정적으로 보는 인간은 못 되었고, 그냥 갑자기, 헤드윅이 보고싶었다. 그리고 바로 며칠 뒤에 ㅎㅈ언니가 아카데미에서 이걸로 발표를 했었다. 우선 영화도 매우 좋다. 뮤지컬 못지 않게(안봤는데^^!) 좋았다. OST며, 연기며, 분장이며.. 하나도 흠잡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해서 첫 교양 수업에 다루던 것이 이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인가탐에서 사람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다룬 짧은 영상이 있다. 불완전한 인간들끼리 만나 완전(완벽이라기보단)해지는. 사랑. 사랑이 없었다면 이 세상이 유지가 될까. 

https://youtu.be/vJUNH-Fs4EA

초반에 나온 개 빻은 인성은 거친 그녀의 삶에서 기인한 것이다. 가정의 부재, 사랑, 배신, 차별 어느 것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던 인생.

정말 인생은 가까이서 볼땐 비극이지만 멀리서 볼땐 희극. 

5. 그린 나이트

이동진이 뽑은, 올해 Best 두번째(..) 영화. 라고 하드라. 첫번째는 잠깐 졸면서 봤던 퍼스트 카우. 
아무튼, 파이아키아에서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입이 닳도록 얘기하길래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근데 그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었다.

분위기는 전 글에서 쓴 오필리아와 비슷한 중세시대인데, 좀 더 판타지, 미신 요소가 가미된 영화다. 뭣도 없는 가웨인이 그린 나이트의 목을 베면서 그의 서사를 만들어 나간다. 눅눅한데 습한 느낌, 초반에 나오는 라틴어 주문 같은 요소들이 꽤나 흥미롭다. 그리고 더이상 슬럼독이나 스킨스 앤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찐 얼은 같은 데브파텔. 그리고 존예 알리시아 비칸데르. 1인 2역이라 더 좋았다. 이런 유럽 중세시대 좋아하는 사람들은 꼬옥. 봐라. 그리고 동진횽아가 왜 좋은 영화라 추천했는지는 파이아키아 봐라. 

오니스 초이스

1. 블루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진짜.. 진짜 우아하게 나온다. 영화 속에서 리플리증후군이라 점점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진짜라고 믿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 즈음 나오는 겨땀까지도 이렇게 우아한 언니는 처음이다. 아무튼 우리는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한다.. 그래야.. ㅈ됨을 면한다..

2. 비치온더비치

연애 빠진 로맨스.. 결국 못봤는데 개봉기념으로, 정가영 정주행! 그런데,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놔서 제일 공포스럽고 잔인했다. 만약 내 남친이 저런 상태면.. 혹은 내가 저런 전여친이라면...? 근데 애초에 저건 둘다 사심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ㅎㅎ.. 아무튼 정가영 감독님은 정말 발칙하다.. 연애 경험이 꽤 풍부하시지 않을까. 아무튼 랑종보다 더 무서운 영화였다. 

3. 찬실이는 복도많지

포스터가 꽤 인상적이기도 하고, '대체 왜 복이 많을까?' 궁금했던 영화. 처음엔 이렇게 복이 없을 수가..! 싶었던 상황의 연속이다. 그리고 나 혼자 이건 된다..! 이건 맞다!!! 확실하다!!! 싶었지만 결국 돌아온 건 거절. 나 혼자만 진심이었지.. 했던 모먼트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국 내 꿈을 다시 잡는 모습. 지금의 내모습 같기듀...8ㅅ8.. 뭐가 맞는건지. 사실 맞는 거 없는데. 

4. 소년 시절의 너

역시.. 영화특별시.. 이런 다양성 영화 가져와주셔서 캄삽니다... 중국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안봤는데, 저우둥위 (주동우)가 꽤 유명한 중국 배우였더라고... 그리고 이양첸시(이양천새)는 꽤 오래전에 데뷔한 아이도루... 어쩐지 대존잘... 근데 어딜가나 왕따 문제가 이정도로 악질이고 심할 줄이야. 누군가가 힘들게 낳은 소중한 사람들인데. 

이 영화는 어쩌면 판타지다. 실제로 피해받는 아이들은 이런 도움줄 수 없는 사람이 없었기에 보호 받지 못한 것이기에. 안타까운 뉴스를 매일같이 접하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여기에 나오는 경찰도 제 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럴 땐 정말 어른이라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꽤나 무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금의 로맨스는 꽤나 감사합니다^^ 

특별상 (라즈베리는 킹받아서 안함)

어쩌면 지난번 극장편처럼 공로상 느낌..

시간은 흘러흘러 3년 전, 캡스톤 디자인 할때 1등한 팀이 이 영화를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그때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말았는데 이제서야 봤다. 맨 앞에 소개했던 새소년의 자유 노래에 급 꽂혔기 때문이다. 음악이 나왔을 땐 '오~ 좋네~' 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12월 초부터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퇴근길에 여러번 돌려들으며 뭔지 모르게 해방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https://youtu.be/ImKWbWCpR74

뮤비도 사실상 거의 10개월이 지나서야 제대로 본거다. ㅎ.. 근데 아무래도 어려운 뮤비에 이게 뭔가 했는데, 다들 댓글에 <버닝>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다고 해서, 이건 못참지ㅋ 12월 31일 내 마지막 2021년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뮤비를 보니 꽤, 비슷하다. 그리고 유아인. 웃는건지 우는건지, 인상쓰는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며 종수, 혜미, 벤의 표정이 한꺼번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의뭉스러운 영화 답답한데 생각할 여지가 많아서 재밌기도 하고, 조금은 찝찝하다. 게다가 전종서는 첫 데뷔작이라는데 미친거 아닌가..; 처음엔 좀 어색한가 싶었는데 그냥 뒤에 노을씬은 정말 홀린 듯이 봤다. 

이 영화를 보고, 이창동을 롤모델로 삼고 싶댔던 그 친구의 뜻을 어느정도 이해했다. 

그러니 <시>를 빠른 시일 내에 봐야겠다. 

 

아무튼 알차게 영화봤던 2021년 안녕.

2022년엔 어떤 영화같은 일과, 영화가 펼쳐질지.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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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내가 본 영화 총 결산 (극장편)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 지금은 연초,,,^^&nbsp;

2021년, 아직은 음력이 남았으니까, 진정으로 해가 바뀌는 시점은 설이지 않겠어요?^^

그리고 근 한달 반.. 동안 '첫 직장'에 적응하는 관계로, 블로그는 좀 잊고 살았답니다.. 

인스타는 정말 올릴 것도 없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나만의 오스카 시상식은 개최해야하는 관계로, 귀찮음을 이겨내고

이런 성스러운 결산 자리에 기꺼이 내 쉬는 시간을 쓰겠다. 이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2021(2021.1.1~ 2021.12.31)년에 본 극장 23편, OTT 42편. 도합 65편의 영화를 보고 순위를 매겨 보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영화관 VIP가 되었는데, 영화 아카데미를 다니고 나서부터 더더욱 영화관에 가는 장벽을 부쉈기 때문이다. 그 전엔, 영화관에 방문하는 시간이나 금액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주 가기 힘들었고, 더욱이 내가 기대하는 작품이 상영하지 않는 이상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금액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지만 확실히 시간 만큼은 내 휴식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깝기도,,ㅎ 

 

아무튼... 올해 제가 뭘 봤냐믄요.. 

[극장 상영작품]
운디네
소울(2번)
미나리
노매드랜드
킬러의보디가드 2
랑종(2번)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모가디슈(2번)
오필리아
인질
코다(2번)
내가 날 부를 때
기적
실 : 인연의 시작(시사회)
그림자꽃(시사회)
아네트
듄(IMAX)
러브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퍼스트 카우
프렌치 디스패치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티탄
킹스맨 

총 23편 

 


[OTT 영화작품]
시네마 천국
데스프루프 (학교 도서관)
사냥의 시간
캐스트 어웨이 
어디갔어, 버나뎃
은행나무 침대
매트릭스 레볼루션:3
맨 프롬 어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시드와 낸시
해치지 않아
벌새
헤드윅
엑시트
블루 재스민
팔로우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녹터널 애니멀스
라우더 댄 밤즈
에곤 쉴레: 욕망의 그린 그림
더 셀
입시충
부탁하나만 들어줘
재키 브라운
협상
첨밀밀
그린북
어린의뢰인
블랙 호크 다운
양들의 침묵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라이프 오브 파이(충무로 오! 재미동)
아주르와 아스마르
그린나이트
찬실이는 복도 많지
비치온더비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어거스트 러쉬
소년시절의 너
버닝

총 42편

후보들은 이렇습니다.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 TOP 5, 그리고 내맘대로 라즈베리상..최악의 영화도 같이 봅시당. 

극장부문 TOP 5 

순위는 도저히 정할 수 없어...그냥 한번에 호명..ㅎ

축하합니다^0^ 오(니)스카 극장 부문에 수상하셨습니다

(순서는 순위와 무관, 날짜와 유관^^)

1. 운디네 
2021년 첫 극장 영화의 포문을 열었던 운디네. 한창 ㅋ닥 알바하던 시절이라 길바닥에서 노트북 들고 다니며 견적서 고쳤던 기억이 난다.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군자까지 꾸역꾸역 지하철 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아는 배우 하나도 없었지만 그 때 당시 동진상이 추천한 영화라 일단 궁금해서 보러갔다. 역시 실망하지 않는 동진픽. 독일의 역사를 좀 더 알고 봤더라면 더 재밌었을 것 같고, 실제 '운디네'는 서양에선 물의 정령이라고 한다. 전설 모티프를 현대적 배경에서 전개하는 것도 재밌었고 동화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큐레이터, 남주인공이 잠수사라는 특이한 직업이라 마주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페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질 때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걸 예쁘게 그리는 것도 참 놀라운 재주다... 
몰랐는데,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전작 <트랜짓>에서도 동일한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나중에 볼라고여. 

2. 소울
처음엔 엄마랑 같이 자막인줄 알고 봤는데 그게 아니라 더빙이었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엄마한테 뚜들뚜들 각이라 등땀이 났는데 그래도... 괜찮았따.. 엄마가 이젠 자막도 보기 힘들고, 오히려 더빙이라 그냥 생각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점심을 뭐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넹.. 아.. 리미니 먹은 거 같다.

그리고 웟차 떨어진지 얼마 안됐기도 했고, 나 자신이 넘 한심하게 느껴지는 시기였던지라 꽤 눈물흘리며 봤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조금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선 제일 맘에 드는 영화다. 소울>코코>인사이드 아웃 이 순서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의 연장선 느낌이 많이 나기도 한다. 

두번째 봤을 때도 조금 눈물을 질금 흘린 기억이. 무엇보다 인트로에 틀어주는 토끼굴,, 사실 이것도 보면서 울컥했다.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내는 건지. 진짜 멋있고 두렵다. 그리고 눈물젖은 돈까스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주 푸짐했던 주양 돈까스..

3. 코다
정말.. 두번 보길 잘한 영화. 너네도 두번봐라. 사실 난 뮤지컬 영화에 약한것 같다. 특히 <싱 스트리트> 주연이었던 퍼디아 월시 필로가 나와서 이미,, 이건 끝난 게임이라 생각했고, 기대 이상이라 더 좋았다. 에밀리아 존스는 음색도 넘 좋고 노래도 잘해서 가수인줄 알았는데 배우... 근데 기사 보니 성악가 딸이라고 하니 역시 유전자는 못 속이는구나. 이런 따숩고 노래 있는 영화 넘 좋다. 그리고 어찌보면 사회적 약자로 여겨질 수 있는 장애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점 역시 좋은 포인트다. 결말 역시 현실적(...) 
우린 1년 더하기로 했다! (예이~)

4.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영화관에서 핸드폰 빌런 때문에 제대로 집중못한게 천추의 한인 영화. 하지만 서서히 병먹금하면서 화면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영화를 봤다. 사실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카메라 감독님이 진짜 미쳤다. 엘리와 샌디가 번갈아가며 잭과 춤추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 둘 다 예쁘기도 하고, 맷 스미스가 아직까진 잘생겨 보이는.. 놀라운 장면이다. 
https://youtu.be/r9fKXLzsQxE

역시 에드가 라이트의 스타일리시함은 알아줘야한다. 소올직히 베이비 드라이버 처음 봤을 때 만큼의 전율은 아니었지만 공포 장르도 이렇게 예쁘게 잘 풀어낼 줄은... 그리고 작정하고 기분나쁜 공포(아리 에스터라든가,, 아리 에스터 라든가...)나 오줌 지릴거 같은 무서움(랑종이라든가,, 랑종이라든가.,,)이 아니라서 오히려 좋아,,, 그리고 UAL에 있는 친구가 생각나서 이런거구나.. 싶었던. 

청춘시대 : 절망편

5. 티탄
칸 황금종려상, 화제의 문제작..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간거였지만 시작할 때 영화특별시(SMC)가 나올때, 오옥!!! 바로 뒤에 소개할 <내가 날 부를 때>도 SMC에서 수입한 작품이거든요. 참 많이 다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사 색채가 매우 잘 보인다. 퇴근하고 에무시네마로 가서 봤던 작품. 개봉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건지...

이런 에이드도 팔고... 나는 텀블러에 담아서 저런 예쁜 색감은 직접 못봤다만 꽤 괜찮았다. 그리고, 시작 전에 거의 다 호록!

정말 모든 것이 폭발하는 영화였다. 차도 폭발, 주인공 연기와 행동 마저.. 폭발하는. 한편으론 너무 가학적이기도 해서 질끈 눈감고 보기도 했다. 포스터도 잘 뽑은 것 같다. 저런 강렬한 색처럼 매우 과감한 영화다. 특히 아가트 루셀.. 나체로 있는 장면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잘 소화해내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원래는 저널리스트였다고 하는데... 어떤 저널리스트가 몸을 불살라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결핍이 만들어낸 모성애와 부성애, 정의할 수 없는 성적 지향. 그래서 난 박찬욱, 강동원의 한줄평이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뭘 본건가 (강동원)
신인류의 탄생을 목격하다 (박찬욱)

 

오니스 초이스 (순위권은 아니지만 눈여겨 볼 작품)

1.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다가 나온다길래 닥치고 본 영화. <실>만 찍은 줄 알았는데 이건 2021년 초에 일본에서 먼저 상영됐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스다 나온 영화 중에 그렇게 만족해하면서 본 영화는 없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만큼은 잔잔하게 여운이 남았다.

정말 솔직한 사랑영화. 어쩌면 언젠가 꺼내 보더라도 하하. 사랑은 이렇게 끝나지! 싶을 수도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지만, 마냥 남 얘기처럼 볼 수 없는 아픈 영화다. 제목이 정말 와닿는다. 꽃다발을 처음 받을 땐 그렇게 싱싱하고 예쁠 수가 없다. 처음 만난 키누와 무기처럼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하다가도, 물을 갈아주지 않거나 줄기를 잘라주지 않으면 썩어버리거나 혹은 생기를 잃어버리는 우리들의 사랑.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그 사랑의 기한이 다가오는 것 뿐이다.

일본판 <라라랜드>?

2. 오필리아
역시 관크당한 영화. 知young이랑 같이 본 오필리아. 아마 이날 학원 근처 강남면옥에서 냉면먹다가 디워 감독,,,을 만난 날이던가..ㅎ 아무튼 그냥 지나가는 날이 읎어요. 내가 이런 서양중세극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해준 대단한 영화다. 영국 정우 조지 맥케이랑 나오미 왓츠만으로도 보고 싶어서.

<햄릿>을 대체로 셰익스피어 4대비극으로 소개하고,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레파토리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점에서 극이 전개되고, 이전엔 수동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졌다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여성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리고, 나오미 왓츠의 쌍둥이 연기.. 아니 그 둘다 존예쁨이라.. 미쳤음...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의 모습이 캐스팅 매우 잘했단 생각밖에.. 조지 맥케이는 이 전에 봤던게 1917이 마지막인데 이런 로맨스 꽤 좋다.,, 한 여자 밖에 모르고 불구덩이 뛰어드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 

3. 내가 날 부를 때
대만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중국 영화였따~? 영화 시작할 때 중국 공산당 어쩌고 이런거 나와서 조금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영화 특유의 말도 안되는 로맨스, 판타지가 아니라 하이퍼 리얼리즘 가족 이야기.. 나는 당장 병원 인턴하면서 공부해도 부족한 대학생인데... 갑자기 생긴 잼민 남동생. 나같아도 아찔하다. 직장에 데리고 올 수도 없고.. 심지어 친척중에 데리고 키워줄 사람도 마땅치 않음ㅋㅋ...ㅠ 왜 이 모든 시련이 나한테 주어진 걸까 한탄할 때도 있다.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 결국 가족이 되는. 이게 중국에선 <82년생 김지영>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중국 역시 남아 선호가 매우 심한 모양이다. 남자 형제에게 모든걸 희생하다 싶이 했던 이전 세대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우리 세대. 그렇다고 가족과는 영영 갈등하며 살 수 없는 운명. 

그냥.. 우리 태어난 것만으로도 소중한 거 아니나며... 참. 여기도 주인공 연기가 폭발적이고.. 여주 남친으로 나오는 배우는 김요한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글고 애귀 존귀... 크면 잘생길 거 같다.

 

골든 건(乾) 라즈베리상

포스터 부터 킹받는다...

 

축하합니다! 기적!!! 무대인사 표가 있길래 예매하긴 했는데... 면봉인데다가 한 10분 정도 얘기하고 갔던 것 같다. 안그래도 기대 안하긴 했는데.. 갑작스러운 설정 붕괴, 무엇보다 킹킹킹 받았던 쥐어짜기. 거기에 진짜 킹받게 연기는 잘했던 배우들.

대체 이러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박정민 <동주> 한거 보곤 그래도 괜찮다.. 이랬는데 어째 더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드는 건지.. 진짜 연기보다 스토리 개멋있고 작품성 있는 걸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파수꾼>처럼 말이다... 

다들 감성이 넘치는 걸까.. 아니면 정말 ㄱㄷㅈ 인걸까. 대중성의 장벽은 높아보이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특별상 (그냥 뭣도 모르겠음)

이 포스터만 보고 대체 뭔 내용인지 몰랐는데 하하! 레오 카락스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처음 본다는 영광스러운 일. 좀 더 큰 상영관에서 봤다면, 사운드 특화된 스크린에서 봤다면 더 더 좋았을 것 같다.

사실 난 이 영화에서 초반부가 제일 맘에 든다. 특히 인트로. 사운드 이퀄라이저와 함께 스피커 연결하는 소리. 난 영화관가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영화 시작하니까 숨도 영화 끝나고 쉬라는 감독의 패기... 그리고 엔딩 크레딧도 다같이 과몰입 방지하는 것 마냥 마칭하는 것도 재밌었다. 형식을 파괴하는 이 아조씨.. 참 특이하다. 그래도 레오 까락스 영화 치곤 나름 대중적이지 않았나 싶다.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사이먼 헬버그.. 어떻게 보면 (안 어울리는..) 그림체가 다른 사람들인데 그렇게 보기 싫진 않았다. 다만 헨리 맥헨리 캐릭터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동화같기도 하고, 뮤지컬 같기도 연극같기도 하고. 사실 이 모든 걸 다 합친 것 같기도 하고. 
보면서 이런게 종합예술이라 느꼈다.  

그럼 내일 출근.. 

So, May we start? 

 

https://youtu.be/YWb3KpvAz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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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 콘서트 [Desert Eagle]실리카겔 단독공연 2021

만화경에 있는 것 같은 고퀄독수리

때는, 바야흐로 8월의 마지막 날쯤. 그날은 아마도... 눈뜨자마자 권이 준 애슐리 쿠폰 쓰러 간날이었을 것이다.

요즘 인스타를 잘 들어갈 시간이 없었는데 우연히 이 게시물을 보았다.

https://www.instagram.com/p/CTO6u07Fwtb/

아뉫...?! 이 시국 콘서트라니.. 근데 가고 싶은 걸?

 

그렇다. 내 마지막 콘서트는 2019년 페퍼톤스 콘서트가 마지막이었음을...

https://www.ytn.co.kr/_ln/0103_202106280624427184

 

4천 관객 참석한 대규모 야외 콘서트...'떼창' 대신 박수

[앵커]코로나19가 확산한 뒤 국내에서 처음으로 4천 명이 ...

www.ytn.co.kr

해맑은 오니와 방송탄 ㅎ정언니 손ㅋㅋㅋ

비록 이때 뷰민라 간 척 사진 찍혔지만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펜스쳐진 88잔디 옆 벤치에서 그냥 듣는걸로도 이날 꽤나 만족스러웠다. 넘 재밌었는데.. 지금 왜 벌써 9월 말.. 벌써 3개월 전 일이라는게 충격과 공포다.

아무튼.. 나는 코로나 직전에 갔다와서 행복했다고 생각했었다... 이말이야...

근데.. 아무래도 영화는 이제 문화생활이 아닌 업으로 삼을 거니까, 찐 문화생활이 필요했다 이말이야

참을 만큼 참았다 이말이야

딱 내 수중에 콘서트 갈 수 있는 돈이 남아있었다. 이건 모다? 가라는 계시다~~~

근데 막상 혼자가려니 아조,, 좋은 이 기회를 혼자서 즐긴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 안본지도 너무 오래된 다으니에게 물어보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을텐데도 바로 좋다고 한 다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케 예매 30분 전에 같이 갈 사람을 구하고, 나의 손빠른 친구 메몽긔에게 급하게 연락하여 같이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다. 

메몽긔가 잡은 60.61번 자리

아니 실리카겔에도 이선좌가 있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ㅜ 애초에 들어갈때 보안코드 입력하는게 너무 킹받았다. 안그래도 이럴때마다 느려지는 손.. 나는 101.102번 자리 잡았는데 잡고도 넘 아쉬운... 그런 자리였다.

이게 제주도 가기 전날이라 참 다행이었던 것 같다. 아니.. 머 어케든 했을거다. 근데 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선 이 것 역시 나를 위한 티켓오픈이 아니었을까.

 

그때는 추석 때 뭔가 있을거라 전혀 생각못했는데. 첫공연에 갔던 건  좋은 선택이었다. 

0123
느그깜이와 뽀송홍대냥

다으니랑 큰맘먹고 우와에 가자고 했는데, 웨이팅이 13팀이나 있었고 (5시 반 기준) 앞에 있는 카페에서 한시간 반정도 떠들었던 것 같다.

01
야끼소바 (오리지널), 오코노미야끼 (토마토)

그래서 7시에 허버허버 먹고 40분 부터 출발.. 먼가.. 이런 홍대 콘서트 느낌 넘 오랜만이었다. 학교 수업보다 이렇게 딱 들어맞게 도착한 콘사트.. 롤링홀 입구는 건물 들어가는 장소가 아니라, 밖으로 CU끼고 오른쪽~

공연 시작 전 내 가섬을 후벼파는 바람소리 후우웅~~
아마.. 아마.. 연인 이었을 것 같다. 배경이 영롱해서 한주쓰가 ㄹㅇ 교주같았따...
kyo181
9 . 점은 점과 함께 던져버렸꼬! 나는 시험기간에 이걸 들으면서, 학점을 던졌다.
진짜 개개 좋았는데 카메라를 찍을 때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근데 그래도 이 때 기분을 반추하기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저 세가지 타이틀이 딱 맞춰질때 오는 쾌감. 
D E S E R T  E A G L E
모두가 그런 것 처럼 열화와 같은 함성에 다시 찾아준 실리카겔.
마지막 공연이라면 이거 달라고 했을찌도...

공연이 끝났을 때 아쉬우면서도 조금 피곤했는데... MD는 못 참지ㅋ 진즉 티샤스는 살 생각이었고, CD가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서, (생각보다 데저트 이글이 넘 좋아..) 게다가 손수 CD에 싸인까지 해줬다니 굳이 안 살 필요가..? 

그래. CD. 내가 아침에 비장하게 갖고 온 CD. 그 씨디에 싸인 받고 싶었는데, 공지에는 퇴근길, 사인회, 사진 요청은 절대 불가라고 되어있어서.. 

그냥 집갈까.. 이랬는데 그래도 츄라이는 해보자라는 생각에 지하로 다시 내려가 계자분께 정중하게 CD에 싸인 받을 수 있냐고 여쭤봤다. 계자분이 일단 해보겠다고 하셔서 입구에 서서 멀리.. 어케 되는 건가 보던 중.. 아직 무대 쪽에 정리하고 있던 멤바들 발견. 아이돌이었다면 미친듯이 사진찍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정말 받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 김한주씨와 드럼좌 건재님(내 게시물 좋아요 눌러좌따~!~!)이 싸인 해줌...ㅠ 역시 just try다.. 계자님 캄삽니다..

한껏 신난 오니
다음엔 춘추 웅희맨.. 
거여는 어딜가도 멀다. 
승기야 맻시고?
으앙 배터리쥬금
도랏. 정말 신나고 신난다.

오랜만에 본 콘서트라 그런지 장기에 전해지는 앰프의 진동소리. 너무 좋았다. 잊기 힘든 순간일 것 같다. 그리고 맨날 브금으로 틀어놓던 실리카겔 라이브를 내가 직접본다는게 너무 좋아서. 뒷자리 분께는 너무 모가지 바운스 땜에 미안하기도 한데.. 안 미안!!! 이런 라이브 자주..? 기회 있으면 가야겠다. 오랜만에 홍대에서 보는 공연이라 더 신난 것일 수도.

마지막 홍대에서 본 콘서트가 아마도 검정치마인가..? 도랏? 나 그때 고1때 였던거 같은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홍대 콘서트를..ㅠㅜ 이젠 굿즈 살때 용돈 걱정 안해도 되는 (하긴 함) 나이라니. 

 

실리카겔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깨. 대놓고 자랑한다. 

실리카겔은 환갑되어서도 계속 공연해주길 바랍니다. 

 

+) 어제 대탈출 보는데 유병재랑 김한주랑 겹쳐보여서 김한주에게 콧수염을 붙이면 유병재가 될까 이생각이 들었다. 

보고 듣고 느끼고/보고 2020. 12. 29. 16:41

2020년 내가 본 영화 총 결산

아니 벌써 2020년 해 저무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다음주가 2020년 마지막 주입니다. 여러분

2020년을 돌아보기 전에 내가 본 영화들부터 돌아보고 싶어서 찾아왔습죠.

 

뭔가 작년..? 재작년보다 더 못본 영화들..ㅎ 그래도 세어보니 20편은 넘어서 놀랐..

 

편년체로 한번 풀어보자,,

<영화관에서 본 것만  포함!!>

1월 

전후무후전./.현,무..;

2월

2/22 작은 아씨들 (롯데시네마)

3월

3/4 1917 (롯데시네마)

 

4월

아마 학원다니느라 바빴을 것..

5월

교환 취소 후 나간 정신과 함께 엄마가 아팠고

6월

은 엄마가 5일밖에 입원했지만 그 후유증은 한 달 이상.

6/30 부력 (메가박스)

7월

-

8월

8/5 마티아스와 막심 / 와이즈아이즈셧 (CGV)

8/26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메가박스)

+ 사막의 몸 / 사막은 보고 있다 (@탈영역우정국)

9월

9/1 테넷 (CGV IMAX)

10월

10/29 환상의 빛 (서울극장)

11월

11/8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롯데시네마)

12월

-

 

영화관에서 본 편수로만 따지면 9편이다. 

17년도에 내가 영화관가서 본 영화 갯수만 30개였다. 

사실상 집에서 VOD로 본게 더 많았고 특히 2-3월은 스다 마사키한테 빠져서 

스다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는 뭐가 됐든 다 챙겨봤다..ㅎ

그리고선 VOD중에 가장 기억 남는 건 키딩이었다. 

키딩 안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암튼 영화관에서 본 베스트 3를 꼽아보려고 쓴 글이다. 

 

아무래도 나는 가장 압도적이었던 

 

출처 - 키스무비 https://kissmovie.tistory.com/23 

1917

가장 압도적이었던 영화는 단연 1917. 스카이폴 이후 스펙터로 실망했던 샘 멘데스. 그래도 기어이 좋은 퀄을 뽑아냈다. 

사실 나는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건 바스터즈와 함께 재밌게? 감명깊게? 본 전쟁영화다.

아이맥스로 볼 걸 좀 후회하는 거. 제발 제발 큰 화면으로 보세요 여러분.

그리고 영국 정우의 연기도 괜찮았고 롱테이크 같은 영화도 꽤 몰입이 잘 된다. 스친소 마냥 카메오로 등장하는 배우들 이름 맞추기는 덤.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 쵝.오. ㅇㅈ

 

출처 - 독서신문 https://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967

마티어스와 막심

 

아무래도 이건 전에 리뷰한 게 있어서 그렇게 할말은 많이 없다만.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있지만 돌란 나름대로 잔잔한 영화. 전에 있던 영화들은 아무리 자전적 내용이더라도 창작극 같은 느낌이라면 이건 진짜 돌란 얘기가 아닐까. 다시 이 글을 쓰니 그런 생각이 든다. 솔직히 동성애 반대자 - 나름 기독교다.- 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그들의 편이 되어주지 못해 한편으로 마음 속 부채가 있었다. (사실 그렇게 크진 않다.) 아주 최근에 본 <윤희에게> 도 보면서 아직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기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회적 감수성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번학기에 발표한 <GO>는 자이니치에 대한 차별을 그리고 있는 소설, 영화인데 그렇게 다들 소수를 차별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여전히 차별하고 차별받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사람이 다 다르기에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없지만 적어도 아픈사회는 만들면 안되는 건데 참 쉽지 않다. 결국 결론이 없는 문제다.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역시 돌란의 플레이리스트는 탐이 난다. 제발 뭐 듣는지 공유해줘.

 

판교 CGV에서 봤지만 정작 뽑은건 송파CGV ㅎㅋ

테넷

아무래도 기대를 제일 많이 했고, 관심도 가장 많았던 영화 아닐까. 연거푸 연기에 연기를 하더니 결국 8월에 개봉했던가. 주변에서도 반응이 꽤 갈린다. 놀란의 역작이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렵다며 무슨 영화냐 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이해는 완벽히 못하겠지만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솔직히 <덩케르크>도 이런 영화인 줄 알고 주늬랑 보러간건데 전쟁 직접 경험 영화라 약간 다른 핀트에 '읭?'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영화가 그렇게 금방 안나오겠다는 거 보고 나니까 설명이 되었다. 누가 영화를 만드려고 대학원까지 가서 논문 제출까지 하겠는가. 정말 대단한 영화임에는 맞지만 워낙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의 충격을 깨기엔 본인이 세운 아성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꽤 좋았다. 적어도 구린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놀란한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딩글 https://dingle.co.kr/detail_movie.php?movieID=636359

임신한나무와 도깨비 

Nemaf2020 탈영역 우정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홍대 메가박스에서 간신히 스케줄 맞춰서 보았던 한국구애전 장편 영화. 같이 갔던 ㅎ정언니와 시간대를 맞추며 선택한 영화였다. 우연히 같은 팀이었던 친구들과도 같이 보고, 꽤 좋았던..ㅠ ㅋ로나만 아녔어도 영화제 진짜 잘됐을거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설명글만 보고 대충 짐작했는데 그 짐작한 내용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여름 영화관에서 빵빵하게 틀어주는 에어컨이 너무 서늘했다. 

최고의 영화를 1917로 꼽았지만 가히 충격적인 영화를 뽑자면 이 영화일 것이다.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던 영화가 나중엔 꿈인지 환상인지 허상인지 모를 연출로 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사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찾아보지도, 볼 수도 없는 주제였을 것 같다. '양공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전혀 그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은 불순한 것처럼 말한다. 

역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제도 밖 사각지대에 있는 '박인순'-심지어 본인의 진정한 이름도 아닌-씨의 삶. 

내가 '나'로써 산 적이 없었던 삶. 그런 사람에게 그깟 한글이 대수냐. 

사실 무려 4개월 전에 본거라 많이 까먹었다. 하지만 저승사자들과 함께 그.,렉..을 죽이는 그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아무튼 꽤 좋았던 영화. 

 

 

2020년 대재앙 속에서도 꾸역꾸역 영화를 봤다.

누구는 '이시국에?' 라는 의문을 남길 것이다. 

그래도 이정도면 많이 참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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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보고 2018. 10. 27. 18:35

집의 시간들 (2018)


친구 졸업전시.  벌써 우리 친구들이 졸업을 한댄다. 고3 졸업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시 졸업이냐...

내가 알던 그 친구가 뭔지 잘 모르겠는 컴퓨터 용어를 쓰면서 나에게 설명해주는 장면이 얼마나 인상적이던지..

멋있었다. ㅅㅈ아.. 난 네가 자랑스러워.

오랜만에 만났던 상아! 다음에 또 보기로 약속. 어여 봐야하는데ㅠㅠㅠ.. 이번엔 꼭 내가 밥을 사주리라.


그렇게 반갑던 친구들을 떠나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 도착했다. 시험 전 부터 벼르던 영화 <집의 시간들>을 보기 위해 작정했다. 

포스터를 보자마자 '둔촌(주공)아파트 아냐?!' 이랬는데 진짜였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 종종 듣던 '얄개들' 이라는 밴드 앨범자켓도 둔촌주공아파트 였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ㅂㅅㅈ한테 보여준 순간 자기네 옆동이란다. 

기억상 '얄개들'도 둔촌주공에 살던 친구들끼리 결성한 밴드로 알고 있다. 



그리고, 나. 우리 가족들. 

내가 나고 자란 곳. 

사실 나는 기억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지만 뭔가 창덕 다닐 때 항상 노스텔지어에 뭔지 모를 그리움이 있었다. 

창덕이나 올림픽 단지, 주공아파트, 여고괴담  8-90년대 감성을 지울 수가 없는 동네다. 

엄마는 그곳에서 고통스러운 시집살이를, 아빠는 이곳 저곳을 누비며 시끄러운 가정을 책임졌을 것이며, 할머니는 꼴보기 싫은 며느리를 욕하는 

재미에, 언니들도 나름대로 고통스러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을 것이다.  


포스터에서 보여주듯, 영화는 둔촌주공아파트의 풍광을 보여준다. 

여느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어떤 문제의식이나 고발하는 내용이 아니다. 그저 둔촌을 떠나는 사람들의 소회를 담담하게 담아낸다.

인터뷰이가 직접나오지 않고 음성으로만 나온다. 그리고 어떠한 사운드 없이 펼쳐지는 아파트의 전경. 

초록이 무성하던 나무들과 뛰어노는 아이들의 소리. 

고향이라고 하던 곳이 없어진다는 상실감. 


아쉬운 것은 맞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녹물은 좀 아니지 않을까?ㅎㅎㅎ


어쨌든, 아쉽고 아리지만


送舊迎新

아디오스!



--

대학로에서 만나는 둔촌이라니. 2시간 남짓한 동안 둔촌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진짜 있는 곳은 한참 멀리 있는 곳이라 인지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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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 it like you stole it



http://youtu.be/fuWTcmjnEGY

음악 너무 좋다. 너무 너무 너무 좋다. 영화도 너무 너무 너무 좋다.
요망한 이 주인공의 행보가 기대된다. 넘나 커엽..


이글은 단순한 덕질/앓이 글이 아니다.
나름의 다짐글이다. 이글을 쓰기 몇시간 전,
스스로에게 조건을 내 걸었다.
지금 열번 듣고 수능,논술 끝날 때 까지 절대 듣거나 보지 않을거라고.
근데, 뭐 길거리 걷다가 들을수도 있겠다.
그래도 자발적으로 찾아서 절대 듣지 않겠노라고.
이 노래를 들으면 고통스러운 수학문제도 즐겁게 느껴지고, 세상이 다 즐거워보인다. 마치 코너가 이 노래를 부르며 50년대 미국 고등학교 파티를 생각했던 것 처럼.
근데 내가 지금 처한 현실은 5개월 뒤면 바로 수능이라는 것과, 지금 내가 노래 들으며 흥겨워 한다면, 나중에 다가올 후폭풍은 나 혼자 다 감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아니면 또 가족한테 큰 폐를 끼치겠지.
이런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런 가슴아픈 조건을 스스로에게 내건 것이다.
이렇게 포스팅 하면서 캡쳐하고 노래들은게 딱 열번째였다. 듣는 동안엔 춤추고 싶어서 미칠거 같다. 그러니, 딱 5개월만 .. 법12정스님처럼 무소유의 미덕을 지켜보자.

그리고 이 영화에서 생각보다 나한테 중요하게 말해준게 있다.
"절대 적당히 해선 안돼"
딱 나한테 필요한 말이다.
물론 여태껏 "이쯤이면 됐으니까 그만"이라고 많이 외쳐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정말 내가 원하는 거라면, '적당'이란 단어 자체는 매우 나태하고 자기 파멸적인 태도다.
비록 6평에서 원하는 점수들이 나온 건 아니지만 겸허히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완벽해지도록 더 노력해야지. 그릇을 넓혀나가기를.


코너, 라피나, 브랜든
그리고 존 카니에게 이런 영화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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