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 콘서트 [Desert Eagle]실리카겔 단독공연 2021

만화경에 있는 것 같은 고퀄독수리

때는, 바야흐로 8월의 마지막 날쯤. 그날은 아마도... 눈뜨자마자 권이 준 애슐리 쿠폰 쓰러 간날이었을 것이다.

요즘 인스타를 잘 들어갈 시간이 없었는데 우연히 이 게시물을 보았다.

https://www.instagram.com/p/CTO6u07Fwtb/

아뉫...?! 이 시국 콘서트라니.. 근데 가고 싶은 걸?

 

그렇다. 내 마지막 콘서트는 2019년 페퍼톤스 콘서트가 마지막이었음을...

https://www.ytn.co.kr/_ln/0103_202106280624427184

 

4천 관객 참석한 대규모 야외 콘서트...'떼창' 대신 박수

[앵커]코로나19가 확산한 뒤 국내에서 처음으로 4천 명이 ...

www.ytn.co.kr

해맑은 오니와 방송탄 ㅎ정언니 손ㅋㅋㅋ

비록 이때 뷰민라 간 척 사진 찍혔지만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펜스쳐진 88잔디 옆 벤치에서 그냥 듣는걸로도 이날 꽤나 만족스러웠다. 넘 재밌었는데.. 지금 왜 벌써 9월 말.. 벌써 3개월 전 일이라는게 충격과 공포다.

아무튼.. 나는 코로나 직전에 갔다와서 행복했다고 생각했었다... 이말이야...

근데.. 아무래도 영화는 이제 문화생활이 아닌 업으로 삼을 거니까, 찐 문화생활이 필요했다 이말이야

참을 만큼 참았다 이말이야

딱 내 수중에 콘서트 갈 수 있는 돈이 남아있었다. 이건 모다? 가라는 계시다~~~

근데 막상 혼자가려니 아조,, 좋은 이 기회를 혼자서 즐긴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하고, 안본지도 너무 오래된 다으니에게 물어보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을텐데도 바로 좋다고 한 다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케 예매 30분 전에 같이 갈 사람을 구하고, 나의 손빠른 친구 메몽긔에게 급하게 연락하여 같이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다. 

메몽긔가 잡은 60.61번 자리

아니 실리카겔에도 이선좌가 있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ㅜ 애초에 들어갈때 보안코드 입력하는게 너무 킹받았다. 안그래도 이럴때마다 느려지는 손.. 나는 101.102번 자리 잡았는데 잡고도 넘 아쉬운... 그런 자리였다.

이게 제주도 가기 전날이라 참 다행이었던 것 같다. 아니.. 머 어케든 했을거다. 근데 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선 이 것 역시 나를 위한 티켓오픈이 아니었을까.

 

그때는 추석 때 뭔가 있을거라 전혀 생각못했는데. 첫공연에 갔던 건  좋은 선택이었다. 

0123
느그깜이와 뽀송홍대냥

다으니랑 큰맘먹고 우와에 가자고 했는데, 웨이팅이 13팀이나 있었고 (5시 반 기준) 앞에 있는 카페에서 한시간 반정도 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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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소바 (오리지널), 오코노미야끼 (토마토)

그래서 7시에 허버허버 먹고 40분 부터 출발.. 먼가.. 이런 홍대 콘서트 느낌 넘 오랜만이었다. 학교 수업보다 이렇게 딱 들어맞게 도착한 콘사트.. 롤링홀 입구는 건물 들어가는 장소가 아니라, 밖으로 CU끼고 오른쪽~

공연 시작 전 내 가섬을 후벼파는 바람소리 후우웅~~
아마.. 아마.. 연인 이었을 것 같다. 배경이 영롱해서 한주쓰가 ㄹㅇ 교주같았따...
kyo181
9 . 점은 점과 함께 던져버렸꼬! 나는 시험기간에 이걸 들으면서, 학점을 던졌다.
진짜 개개 좋았는데 카메라를 찍을 때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근데 그래도 이 때 기분을 반추하기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저 세가지 타이틀이 딱 맞춰질때 오는 쾌감. 
D E S E R T  E A G L E
모두가 그런 것 처럼 열화와 같은 함성에 다시 찾아준 실리카겔.
마지막 공연이라면 이거 달라고 했을찌도...

공연이 끝났을 때 아쉬우면서도 조금 피곤했는데... MD는 못 참지ㅋ 진즉 티샤스는 살 생각이었고, CD가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서, (생각보다 데저트 이글이 넘 좋아..) 게다가 손수 CD에 싸인까지 해줬다니 굳이 안 살 필요가..? 

그래. CD. 내가 아침에 비장하게 갖고 온 CD. 그 씨디에 싸인 받고 싶었는데, 공지에는 퇴근길, 사인회, 사진 요청은 절대 불가라고 되어있어서.. 

그냥 집갈까.. 이랬는데 그래도 츄라이는 해보자라는 생각에 지하로 다시 내려가 계자분께 정중하게 CD에 싸인 받을 수 있냐고 여쭤봤다. 계자분이 일단 해보겠다고 하셔서 입구에 서서 멀리.. 어케 되는 건가 보던 중.. 아직 무대 쪽에 정리하고 있던 멤바들 발견. 아이돌이었다면 미친듯이 사진찍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정말 받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 김한주씨와 드럼좌 건재님(내 게시물 좋아요 눌러좌따~!~!)이 싸인 해줌...ㅠ 역시 just try다.. 계자님 캄삽니다..

한껏 신난 오니
다음엔 춘추 웅희맨.. 
거여는 어딜가도 멀다. 
승기야 맻시고?
으앙 배터리쥬금
도랏. 정말 신나고 신난다.

오랜만에 본 콘서트라 그런지 장기에 전해지는 앰프의 진동소리. 너무 좋았다. 잊기 힘든 순간일 것 같다. 그리고 맨날 브금으로 틀어놓던 실리카겔 라이브를 내가 직접본다는게 너무 좋아서. 뒷자리 분께는 너무 모가지 바운스 땜에 미안하기도 한데.. 안 미안!!! 이런 라이브 자주..? 기회 있으면 가야겠다. 오랜만에 홍대에서 보는 공연이라 더 신난 것일 수도.

마지막 홍대에서 본 콘서트가 아마도 검정치마인가..? 도랏? 나 그때 고1때 였던거 같은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홍대 콘서트를..ㅠㅜ 이젠 굿즈 살때 용돈 걱정 안해도 되는 (하긴 함) 나이라니. 

 

실리카겔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깨. 대놓고 자랑한다. 

실리카겔은 환갑되어서도 계속 공연해주길 바랍니다. 

 

+) 어제 대탈출 보는데 유병재랑 김한주랑 겹쳐보여서 김한주에게 콧수염을 붙이면 유병재가 될까 이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