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out 2021. 11. 24. 21:54

가지마, 을마나 기다렸는데

10월 첫째주 

파주, 그리고 시험 준비.

당근 & 무화과크림치즈, 쌀 그리고 서오릉피자. 이래서 서울 서쪽에 살아도 괜찮은 이유. 

10월 둘째주

일주일동안 열심히 하려고 했던 일본어 시험 준비

 

10월 셋째주 

밀린 약속, 그리고 취업 박람회와 설악산 등산

입구가 정말 멀어보였던 설악마운튼..
어째 힘이 들긴 했지만 가까워지는. 
더 가까워졌징!

 

잠시 느끼는 가을정취,,, 🍁🍂
꽤 평온해보이지만 실제론 죽는줄 알았답니다
울산바위 전경. 하지만 울산바위는 울산에 없다는 점~!
이미 내려올때부터 해가져서 넘 깜깜..ㅠ

 

10월 넷째주 

근육통과 다시 심기일전. 크고 작은 행사

권가가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쌤쌤쌤. 맛있긴 맛있더군요.

11월 첫째주

면접과 다시 도진 집중 못하는 병. 그리고 귀칼

마이럽 아네뜨...

11월 둘째주

불안한 마음으로 했던 공부. 

완연한 가을

11월 셋째주 

밀린 약속2 & 입사 전 누리는 마지막 여유

오랜만에 갔던 쪼리닭 그리고 혜화 감성 카페.
반년 이상 썩혀두던 <To The Moon>과 <Finding paradise>

11월 넷째주 (NOW)

입사 전 누리는 마지막 여유2 & 꼭 하고 싶었던 일 도장깨기 

아~~ 나도 졸업한다 이말이에요~ 

 

\주중에 누리는 주말 감성. 왜 주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알겠어요. 

 

그리고.. 다음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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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out 2021. 9. 27. 17:06

9gatu sanshume

학원이 끝나고 여기저기 의도하지 않게 돌아다닌 것 같다. 

젠리로 다른 애들이 어딨는지 빅브라더처럼 감시도 가능한 세상이다. 초딩앱이라지만 위치 공유가 가능한 점이 어쩌면 생사 확인은 물론이고, 친구가 어디가서 뭘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라떼는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다.

그래도 친구랑 약속했을 때 이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9월 16일. 아마 전전 날에 코다 2회차를 봤을거다. 그날 안타깝게 고양이별에 간 친구를 생각하며 이틀을 힘들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내 탓이 아닐거라 생각해도 그 작은 몸으로 고통스러움을 참았을지.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더 힘들고 충격적이다. 

그렇게 슬픈 와중에 딴 생각하려고 니게하지를 봤다. 호시노 겐이 부르는 코이를 미친듯이 들었다. 그렇게 밝은 노래와 잘 맞는 날씨라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날 부를 때>는 9월 초에 개봉했는데도 16일 고작 일주일 좀 넘었나..? 이렇게 상영일정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주 빠른.. 7시 55분 타임에 시작했다. 평소에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모처럼 6시에 일어나서 채비를 했다.

근데 그시간이 출근 + 통학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죠...ㅎ 3313 버스는 무겁게 돌아갔고, 다들 꾸벅꾸벅 졸았다.

그렇게 나는 열리지도 않은 롯데몰을 통과해서 8층에 도착했다. 이미 두명이 앉아있었는데, 그렇게 나까지 세명의 관객이 이영화를 보러 왔다. 솔직히 대단하다. 이 영화를 위해서 이렇게 일찍일어나서 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조조영화의 장점

<내가 날 부를 때>는 중국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별칭이 있다. 안그래도 페미니즘 영화로 쳐야할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아들만 좋은 기회를 주고 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중국사회에 대한 비판일까. 근데 새로 생긴 동생을 돌봐야 하는 '나'는 내꿈을 포기하고 이 아이를 키울 것인가. 그래도 남은 피붙이. 

과연 안란은 마지막에 동생을 데리고 저택을 나섰을까. 

0123
나는 가을을 너무 너무 사랑한다.

날씨가 넘 좋아서 버스에서 보면서 가야지 했는데, 황지가 그릭데이 먹자고 해서. 그릭데이 먹으면서 석촌호수를 바라본..

 

몽가.. 몽가 일어나고 있슴...
양파스프와 무화과 잠봉뵈르!!!!! 개마쉿

인기가 많았던 브런치 맛집 '몽가'

내돈 내산 후기 입니다~ 넘 마쉿서요~^^

진짜 맛있어서 암튼 또 갈거임.  

 

그렇게 황지랑 오전 오후를 같이 시간 보내다가 집들어와서 잠시 쓰러짐..ㅎ

그리고... 만난 ㅎ정언뉘

하늘 농협은행...

 

난 여기 정말 정말 좋아한다.. 넘 마싯거든요. 암튼 이날 먹은거 다 맛있는거 먹었다는 뜻.

둘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성내천 복개천 까지 찍고 다시 거여까지 걸어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언뉘읭

하정언뉘의 기여운 belated present (not TBZ)

오랜만에 생일기분. 피곤해서 바로 잤을거야 아마.

 

9월 18일. 토요일에도 뮤지키 가서 자소서 자료 모아모아. 

또 늦을거 같아서 아예 일찍 나왔다. 한시간이나 일찍 나왔더니 시간이 맞아버리는 매쥑.. 그렇다 잠실은 한시간 두고 가야 넉넉한 거시였다... 는 생각보다 배우들이 15분 정도 늦게 나온 것 같다. 아무튼 무대인사는 처음이었는데 (어릴때 종합운동장에 있던 키노극장 갈갈이 무대인사 말고,,ㅎ) 홍보 대행사 퍼스트룩에서 진행했었다. 

면봉일수 밖에 없는 H8. 
드디어 박정민 실물로!
매점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집에와서 바로 티비트니 나왔던.
추석의 승자는.. 보이스였긔. 아.. 아니 사실 007이 쌉바르는중..ㅠ
롯시를 가게 만드는 이유.. 굿즈 개뿌린다. 

기적. 잘되면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엔딩크레딧에 아는 이름 있어서 그거 보면서 아..!!! 싶은 경험. 그리고 찍덕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점들이 꽤나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9월 19일. 셉템버 나인틴 너그들의 이틀지난 생일.
이태원에 오래만갑.

웬일로 내가 제일 일찍 도착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딱 이날 기적보고 나서 오징어게임 달렸던 지라. 꽤 재밌게 봤었다. (1.5배속 한 건 안비밀) 철수한줄 알았는데 아직 하고 있어서 오!!! 이거 뭐냐! 하며 둘러봤다. 어케 내리자마자 바로 있죠...?

이때까지만 해도 손목이 괜찮았구나..
굳이 받고 싶으세요...?
하다가 넘어지면 총살이셈ㅋ
냅다 낵슬라이스 제성합니다. 그래도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오징어 게임에 진심인 이태원역

 

이정도면 카니발 수준이었던... 그래도 한번쯤은 갈만 한듯. 
날탱만 공기나오고 나머지 다 구슬 나왔따.

 

추석 전 주는 이랬다고 합니다. 

daily/out 2021. 8. 29. 19:01

서촌 세이지 핀치, 원모어백X최고심 오프라인스토어

최고심을 알게 된건 작년 겨울쯤. 거칠게 그렸지만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너무 내 심정에 들어맞는 이야기를 하는 짤..   

 

https://www.instagram.com/p/CImZz7WHhy6/?utm_source=ig_web_copy_link

머.. 이런 거? 그가 내보이는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나의 심금을 울렸기에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들 이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며 히히덕 거리는 와중에 여러번 마켓 기회를 놓쳤고 할때마다 그땐 내가 일정이 있어서 하지 못했다는 슬픈 사연... 근데 그마저도 1~2분 만에 다 매진되던거 같은데 아닌가. 

그리고 그랬던 고심이가 6월에 이모티콘으로 출시가 되었다. 나는 이모티콘 같은 건 내돈 주고 사지 않아서 (엄마가 사주신다는 뜻) 뭔가 사기가 아까웠었다. 근데 임티가 너무 귀여웠었다. 그래서 나빼고 내 여성 최측근 들은 거진 최고심 임티를 사용하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나는 그럴수록 더욱이 잔망루피와 케장으로 버텼다..

그렇게 하기를 2달이 지났을까.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니 전보다 사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고심 부적을 들고 자랑하는 친구자석덜을 보자니 으아악 못참겠다!!!가 되어 급발진한 한 여성..

그래서 최고심 굿즈에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던 날탱과 첫 서촌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또 지각대장 발동해서 2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버스가 17분에 와서.. 한 11시 40분부터 출발한듯ㅎ..~

앞으로 절대 지각하지 말긔,,,^^& 그리고 지갑 잃어버리지 않긔^^~

안그래도 서촌은 좋아하는 동네이기도 해서 거기서 점심이나 먹어야지 했는데 먼저 가자고 한 곳이 있었다.

작은 브런치 가게였다. 몇가지 블로그 글을 보면서 로제 포모도로는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브런치라 양이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아서 3개 디쉬면 적당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뭔가 나는 단거는 안땡겨서 크림브륄레 말고 다른 식사거리가 땡겼다. 오기 전에 이미 날탱이 먹자고 한 것을 고르긴 했지만, 제철 과일 복숭아라고 쓰여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주방 쪽이라 바로 보였던 올리브 미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날탱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나... 근데 나는 크림 브륄레만 아니면 괜찮아서 그거 시켜도 된다고 했는데 확고한 날탱의 의견으로 

와사비 미엘, 로제 포모도로, 세이지 토스트 그리고 아메리카노 2잔 (한잔은 연하게 마시는 날디서)

내가 방문한건 11시 30분쯤 이었는데 이미 두팀이 있어서 딱 우리까지 앉으면 꽉차는 매장.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곳인데 사람들이 엄청 많이 방문했다. 나름 애매한 시간에 가자고 했으나 내가 지각하는 발암에,,, 만약에 더 늦었으면 빼박 웨이팅 각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4팀 정도 와서 대기 명단 작성하고 갔다. 

주중은 모르겠지만 주말에 오실 계획이라면,,, 11시에 오는 거 ㅊㅊ드립니다.. 

뭔가 깔끔하고 귀여웠던 오픈 키친. 그리고 생각보다 작았다. 

와사비 미엘 6500원 (호밀빵, 치즈, 견과류, 와사비마요소스, 꿀, 청포도, 토마토)

맛있는 드레싱 소스향이 나던 와사비 미엘

한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나온 와사비 미엘. 근데 지금 와서 미엘이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프랑스어로 '벌꿀'이란다. 확실히 위에 꿀을 뿌려주셔서 약간 톡쏘는 매운맛과 마요네즈와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옆에 있던 풀떼기들과 토마토, 청포도. 꽤나 상큼한 조합이었다. 약간 아쉬웠다면 가장자리 부분은 와사비의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는 것...? 그래도 맛있게 먹었따... 무엇보다 아메리카노랑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로제 포모도로 7500원 (호밀 프렌치 토스트, 수제 로제소스, 양파칩, 토마토, 치즈) 

로제 포모도로는 좀 멀어서 가까이서 못찍었다 호호

로제 포모도로는 정말 소스가 맛있는 로제 소스여땅,, 근데 이제 아주 퐁실퐁실한 빵을 곁들인...!!! 거의 수플레 케익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질감이 로제소스와 생각보다 잘어울렸다. 근데 그만큼 먹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와사비 미엘보다는 조금 더 식사에 가까운 느낌이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따~

그리고 나온 세이지 토스트!

 

세이지 토스트 6500원 (호밀빵, 완두크림, 버터, 후추, 소금, 복숭아)

치즈인줄 알았찌? 힝 속았따!
생각보다 큰 세이지 토스트
완두크림 보소,,,

 

날탱이 먹고 싶어하던 제철과일 넣은 올리브 미엘대신 이것이 상큼함을 채워줬으리라 생각하는 세이지 토스트.

먹으면서 가게 이름이 들어간 게 그 가게의 시그니처이자 제일 맛있는 거라 얘기했다. 

근데 정말 앞의 두개와는 다른 싱싱함과 상큼함의 조화였다. 그리고 이제야 저 노란것이 버터라는 걸 알게 됐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오히려 완두소스가 약간 달달해서 그 맛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그리고 아삭거리는 복숭아도..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바로 보는 눈앞에서 내려주시는 커피마저도 잘 넘어가서 넘 좋았따... 모든 메뉴들이 조화를 잘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번 순위를 매겨보자면

개취지만 

세이지 토스트 ≥ 와사비 미엘 >> 로제포모도로 

그렇다고 해서 로제 포모도로가 맛없던 건 아니지만 먹기가 상대적으로 편하지 않아서 썩 입에 잘 가진 않았다. 

하지만 세이지토스트와 와사비 미엘은 진짜 맛있게 먹었다. 양이 생각보다 작았다는 블로그 글과 달리 먹고나니 꽤 배불렀다. 난 심지어 물 한모금도 못 먹고 후다닥 간거라 정말 배고팠는데 넘 잘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가 모든 메뉴와 잘 어울리는게 ,, 진정한 브런치 맛집이지 않을까.. 암튼 또 햄스터 데리고 갈 의향이 있따!!!!

 

ㅅㅇㅈㅍㅊ

세이지 핀치 고맙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2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던 원모어백 

 

모야 표시가 되는건가.. 

아무튼 조금 작은 문으로 여기저기 고심이들이 반기고 있었다.

옆모습 보이는 날탱구리

인원제한 및 최고심의 뜨거운 인기로 인해 대기명단까지 입력해야하는.. 2층으로 올라가면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서 대기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12시 5분 부터 대기탔는데 25분에 입장.. 무려 오픈 시간에 맞춰 토요일에 갔는데도 이렇게 기다릴정도인 것을 감안해야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크지 않다. 화장실 한칸 정도 되는 곳에 최고심 굿즈가 있다. 

9월에 입고되는 제품들도 있어서 마스킹테이프는 못샀다..ㅠ 

왜 자꾸  글이 사라지지 개박치게,, 

그럼에도 쾌척한 5만6천원...

뮤지키까지 입성한 최고심 떡메.

명심 또 명심~!

8월 28일 잘 놀았다 ~ 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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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out 2021. 8. 20. 02:09

8월의 끝물 (인질, 충무로)

오늘은 아침부터 정말 정신이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아주 빽빽한 밀도로, 뭔갈 하고 있다. 

 

평소엔 일어나지 않는 시각인 8:30분에 일어나 단호박 리코타치즈 샐러드.

9:30 그리고 오늘따라 상체 조지는 필라테스 선생님.  나는 코어의 힘이 정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저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12분 전에, 출발했으니 11시까지 어린이집 앞으로 나오라고 하더랜다.

그렇게 20분만에 빨리 씻고 향한 곳은 방샤. 

뭔가 나 빼고 방샤에 미쳐있는 게 확실하다. 나는 매운 국물보단, 채선당처럼 육수파인데..

그렇게 고기 하나 추가하고, 복밥도 하나 야무지게 먹고.

 

11:45 재빨리 롯타로 가서 인질을 보았다.

월드타워에 있던 고문체험 박스,,,ㅎ

 사실 인질에 대한 정보 하나도 없이 봤는데, 황정민이 황정민 역할이 되어 인질이 되어버리는...! 

몰랐는데, 외유내강의 작품이었다. 모가디슈와 함께 맞붙는 깡,,

초반 1분 남짓, 우리가 흔히 아는 황정민의 모습들이 나오지만 점차 그 캐릭터를 생각하기보단 어쩌면 '진짜 연기하는 황정민의 모습' 이었다.

즉, 진짜 황정민이라면 저렇게 진짜 행동했을까? 

나는 철저한 연기톤이라 사실 그렇게 와닿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단 꽤 재밌게 봤던. 

나와 같은 이름의 배우가 나오기도 하고,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모델 이호정이 배우 이호정으로 못박는 순간. 

 

감독이 누구인고 하니,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2848837&tag=%ED%95%84%EA%B0%90%EC%84%B1&gb=tag

이름으로 본명이냐 예명이냐 핫했던 '필감성' 아조씨..

오히려 황정민은 이런 모습에서 더 영화 속 '시사회' 느낌이 나는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필감성이라는 이름은 Feel感性 같아서, 동어반복 느낌도 나고, 오히려 특이성씨라 이런 어그로가 잘 끌리는 거 같다.

그리고 '최기완', '염동훈' 이라는 이름이 잘 기억나게 열연한 배우분들도 연기가 대단했다. 계속 때리고 혹은 생사를 넘나드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 그 장면 만큼은... 진짜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 스포일러인가.

아무튼, 걱정한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납치범들의 동기부여가 매우 헐겁다는 점.

정말 생각없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이들이 노리는게 순수하게 돈인지, 아니면 살인인지, 그리고 총은 어디서 났는지..

물론 다 설명하는 것도 어찌보면 거추장스럽단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그들간의 관계가 얇팍한건지, 아니면 캐릭터 설정이 엉성한건지. 그리고 언제나 빌런은 어떤 식으로도 끝까지 살아남는 것.

무적이야 뭐야..;

암튼.. 이렇다.. 그리고 용태 역은 클리셰라서 좀 아쉬웠다. 결국 그런 친구들이 어떻게 되는진 잘 알것이다. 

그렇게 인질을 보고 나서인지 날씨가 매우 맑았다.

 

어제 갔던 성수가 한눈에 보이는. 잠실에서 충무로 까진 생각보다 가깝지만 멀다. 차가 막혀서 조금 걸렸던 것 같다. 

아무튼 한적한 한강을 보니 오늘이 평일이라 그렇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했더란다.

그렇게 차를 얻어타고 ぶりゃぶりゃ 교수님 회사 앞으로 갔다. 분명 네비는 2시 48분 도착이랬는데 왜..

내린 것 자체가 59분에 내렸는데, 옆건물 들어갔다가 입구 잘못 찾고 그래서.. 한 3시 6분에 딱 회의실 들어감..ㅎ

그리고 문까지 일반적인 문은 아니라서.. 뜯을뻔 했다. 제성해요 센세이....😅

ㄷㅗㅇㅁㅗㅇ...

아무튼 충무로 자체에 간건 진짜 오랜만인듯. 아무래도 동대 논술시험 보러 간거 말고는 갈일이 없었는데 영화 성지였던, 곳이기에 그래도 몇몇 영화사들은 여기 있나보다. 

교수님께 얼른 시작하라는 질책도 받고. 네... 시작할게여,,8ㅅ8

그리고 필름 인화하려고 방문한 

결과물은 내일... 가기로 했다.

여긴줄 알았는데 저기는 술집인것 같더라. 예뻐보여서 뭔가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다.

벽면에 있던 할로윈 호박

그리고 피드백 끝나고 나서 부른 승환조. 어제 잠깐 나올 것처럼 얘기하더니 짐을 싸갖고 왔따?!

1번출구 거의 앞에 있다. 이렇게 역 앞에 있는 깸성 봤냐? 건너편에서도 보이는 커다란 원이 카페 중앙에 있다.

日光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토마토 에이드였다.

딱 와이파이의 이름이 shallwedance? 인것이 넘 매력적인 곳이었다. 

동대석사생 승환조에 의하면 이곳은 연초까지만해도 치킨집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고..

아무튼 내 영화학원 썰 및.. 앞으로 내 장래에 대해 좀 하소연하듯 말을 했고, 백신 맞았냐부터 시작해서 그가 오늘 가방을 싸들고 온 이유에는 담당 교수님이 백신휴가라서 노예들에게도 휴가가 우연찮게 주어진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Feel동함박보단, 뭔가 동대생의 찐맛집을 가보고 싶었는데 맨날 필동만 온대서. 그냥 내가 제안한 서울털보에 왔다.

사장님의 신비로운 사진덕에 태그타고 들어갔는데 맛집각이라 갔더니 진짜 맛있었다. 저녁에도 식사메뉴를 파셔서 굳이 안주류를 먹지 않아도 된다. 

비교가 없어서 크기가 짐작 안될 수도 있는데 많아서 한 숟갈, 한숟갈 반정도 남겼다. 내부는 힙스터 성지답게 힙스럽게 꾸며진 인테리어,, 그리고 카레라는 메뉴 자체가 같이 3년 전을 보냈던 네팔을 연상시켰다. 

김치마저도 로컬라이즈였던 네팔 김치. 타멜팤 호텔... 흐읍따.. 암튼 그때를 회상하며 맛있게 크림카레를 먹었다.

나는 인도 카레 신봉자였는데, 이런 카레도 넘 맛있자나...ㅠ 암튼 또올게요 사장님. 그리고 잘먹었습니다. 승환조.

그렇게 낑겨서 을4에서 타고 왕십리에서 앉아왔다. 

아직 안끝난 일정..

달이 분홍색 구름에 쌓여있는 모습들이 예뻤는데. 아무튼 이미 이 때는 7:04였다. 어제 발견한 과제도 취합 못했는데 ㅈ댔다.. 이럼서 하다보니 그래도 딱 다 했을때 교수님이 오셨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 관련한 발표 수업이었다. 피드백을 일일이 적진 못해서 아마 다른 친구들의 필기를 봐야할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선정한 영화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3920

 

라우더 댄 밤즈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56808

 

파수꾼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출처 : 아트 인사이드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26715

아마 이 포스터를 2013년에 본거 같은데. 개봉은 무려 2년 뒤인 2015년에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재수할 때라 결국 못봤다. 저 색감이 너무 좋다. 퍼런색에 대비되는 빨간 바지와 흰티. 매우 역동적인 움직임이면서도 정적이다. 

근데 아직도 이 포스터가 왜 이런지 알수가 없으니 꼭.. 봐야겠다...

이것도 한때 배경화면

대체 이런 걸 배경으로 하는 나도.. 물론 그만큼 이 영화를 좋아했으니까 말이다. 

교수님 코멘트 : 인상 쓰지 않기. 뭔가 핸드폰 배경화면 이야기를 잘 풀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그림체들을 좋아하는 지 알겠다고 하셨다. 화려한 색감보단, 깔끔하면서도 포인트가 딱 있는, 그리고 약간 톤 다운된 이미지. 내가 처해있던 상황과 잘 연결지어 스토리텔링한게 재밌다고 하셨다. 그래서 현재 배경화면(현재 not TBZ, 주연이가 배경에 살아요..) 이전에 있었던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보여주기.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할정도로 방대한 감정과 생각들이 들었던 날이라 적어야 되겠더라. 미치겠다.

저는 사실 한가하지 않아요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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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out 2021. 5. 18. 01:36

Last weak



weak는 오타가 아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weak는 오타가 아니다.



까미 말고 빵굽는 웨옹이



초록색 눈이 인상적이었다.


ㅈㅎ네 스카 벽면. 칼 마르크스와 베토벤 사이에 있었던 정체를 알 수 없던 사람. 무식이 통통인지라 필기체?를 못읽어서 안톤 밖에 안보였고 더 궁금했다. 비스마르크와 다른 한명..도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 틈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 정말 답답해서 찾아보니


아... 예... 대체 이게 무슨. 독일인인거 말곤 공통점이 있나.

아무튼. 그렇게 알고나니 조금은 허탈했던 사실.


원래 폴라로이드가 더 갖고 싶었지만, 정말 미친 것 같은 필름 값에 이건 아니다 싶어, 인스탁스로 눈을 낮추게 되었고 그 중 가장 괜찮아보였던 SQ6. 그레파이트와 블러쉬 골드. 이것도 찍고 나서 자세한 얘기를 하기로 해.

외관은 정말 미쳤다. SQ1 보단 덜? 감각적이지만 정말 인스타그램 초기 어플 버전과 비슷한 것 같다. 어째서 6-7년 전에 발매된 건데도 이렇게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시험보고 비가 많이 오던 집앞. ㅇ[]ㅇ



처음 보러 갔던 프라이탁. 프라이탁은 나에겐 어쩌면 좋은 척 하는 허세로 보여졌는데, 막상 여기저기 갖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예뻐보이더라. 그래서 나도 맘속에 품고 다녔지.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듀펠센터로 딱 가보니 dp된 제품이 제일 눈에 띄었는데. 단연 왜 dp를 했었는지 알겠더라. 얘가 매장에서 제일 예뻤다. 나는 원하는 디자인이 따로 있었다기 보다 조금 특이한 그래픽을 원했다.

엄청 특이한 것들이 있진 않았으나 대체로 원색 컬러인 가방들이 있었고 포인트가 있는 가방도 있었다.

흰색 +남색 포인트가 있는 가방과 실버에 파랑색 포인트가 있던 가방 그리고 이 가방 중 고민하다 결국 색감이 튀고 무엇보다 빤딱거리는 이 영롱한 가방을 갖게 되었다.


내꺼보다 예쁜거 갖고와봑!!! (많을거다.)

그래도 넘 예뻐서 진짜 오랜만에 산 물건에 앓이를 하고 있다. 진짜 극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을 때 종종 내가 갖는 마음이다. 뭔가 이미 샀는데도 설렌다.

다음엔 1층이 완공되면 또 듀펠센터를 가보고 싶긴하다. 근처에 너무 아무것도 없는게 진짜 흠.. 흠좀무..



비오는 날엔 롯데타워 가지 않기로 해.

아니 비오는 날엔 그냥 집에 있자. 집에서 만나자.


무던하게 보낸 것 같으면서도 큰일이 많이 벌어졌던
4월과 5월.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나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말로 날 포장할까?

명확한 답이 없는 질문들.

그 사이에서 나는 하루를 그냥 보내요.
하루를 그냥 보내요
하루를 그냥 보내요
하루를 그냥 보내요
하루를 그냥 보내요



이번주를 잊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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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스펀지

출처 - 쓱싹 멜라민스펀지 매직블럭

항상 카페갈 때 마다 챙기던 드링킹자를 집에서 마셨다. 매번 작은 사기컵에 물을 받아 마시기엔 내방에서 주방까지 몇걸음도 안되지만 그마저도 귀찮았기 때문이다. 나는 물먹는 하마니깐.

2017년 그리고 2018년 학교에서 날밤을 지새우며 시험공부가 정말 하기 싫어서 놀았던 게 생각난다. 그때는 물맛이 이상한 줄 알았는데 보니 속에도 꽤 더러웠다. 그럼 여태껏 나는 곰팡이를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당연히 컵은 집에 올때마다 세제로 깨끗하게 씻어 말렸는데도 말이다.

카페 안간지 2주째.. 컵을 행궈서 한번 마시고 안에 얼룩이 신경쓰여 흰 스펀지로 한번 훑어봤다.

분명 이렇게 투명한 컵인데, 흰 스펀지가 움직일 때마다 검은 때, 갈색 때가 섞여 나온다. 

사방팔방 다 휘저으니 거무죽죽해진 스펀지. 

개오글거리지만 꼭 그게 내 마음 같았다. 

 

요즘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나는 나한테 솔직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속을 닦아내면 타르와 니코틴 뿐만 아니라 나를 옥죄던 과거의 실수들 

나쁜 말들 안좋았던 행동들 

기억

그 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설거지하며 이렇게 많은 때에 놀란 내 옆에 엄마가 

그건 안보이는 때들까지 다 닦아내서 그래

라고 했다.

 

이리도 유용한 스펀지가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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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와막심/아이즈와이드셧 @강변CGV

이유없이 영화관 어플을 둘러보다 항상 눈이 가는 아트하우스 차트를 살폈다. 

어쩌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요즘 잘만 하면 영화를 1000원부터 7000원선에서 볼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이 동동떠다녀서일지도 모르겠다.

박스오피스에 올라오는 영화를 굳이 굳이 찾아 보는 성격은 아니기에 이번에도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추리다 보니

밤쉘, 헤이트풀8. 밤쉘도 고민 많이 했는데 상영관이 가깝지 않아서 포기할 때쯤, 호기심에 뭔가 싶어서 눌렀던
<마티아스와 막심>. 알고보니 넘나 잘 잊고 있던 (그)자비에 돌란.

나는 아직도 <단세끝>OST를 듣는다. 영화가 기억에 남지 않을지라도, 영화 시작부분과 중간에 약간 이질적인 화목한 가족들의 모습과 과거 회상 등. 적절하게 브금을 쓸 줄 아는 이 감독을, 당시 꽤 논란이 되었다 한들, 좋아하는 축에 넣었기 때문에 '당연히'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여기에 스크린말고 수만개 LED로만 접한 큐브릭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또한 매우 강력한 인력이 작용했다. 사실 <샤이닝>을 스크린으로 제일 보고 싶지만 차선도 아니고 그냥 큐브릭이니까 이것도 '당연히'였다. 

격한 표현이지만 좋은(아마도,,)의미로 이 두 또라이들가 만들어낸 향연에 취하는 하루였다. 

 

 

<마티아스와 막심> (2019)

<Matthias et Maxime>

 

출처 - https://extmovie.com/movietalk/57613254 

 

줄거리는 각설하고 (알아서 찾아보시고) 내 감상만 쓸거다. 그리고 스포일러 주의 

내가 마지막으로 본 전작 <단세끝>은 자의식 과잉.. 등 혹평을 꽤 많이 얻은 작품이다. 나 역시 거기에 부정할 수 없고 실제로 좀 루즈하다고 느꼈다. 이전에 보여줬던 작품들에 비하면 뭔 개소리를 하는 건지 가족들이 투닥대는 장면이 주를 이루고 보는 사람도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꽤 길다. 돌란의 작품들은 항상 부모와 갈등, 집이 집 - 휴식과 안정을 위한 장소 - 으로써 역할을 못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항상 'Sturggle' 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쩌면 나도 이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기에 그의 영화를 찾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마티아스와 막심>에서도 여전하다. 집보다는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피하는 모습은 사실 찔려서 할 말을 잃었다. 가족에 대한 결핍. 25살이지만 정신연령은 아직 중학생인 나처럼 다들 나이 먹고 몸만 자랄 뿐 하는 행동 보면, 후에 서술할 '빌'이나 얘네들이나 애새끼다. 어쨌든, '설마' 했던 그들의 우연한 키스가 감정을 깨우는 파동이 될 줄이야. 이야기 자체는 기시감이 들고, 안좋게 말하면 좀 뻔하다. 다만, 돌란이 연출하는 표현방식, 빼놓을 수 없는 음악에 집중했다. 그 점에서 나는 엄격하지도 깐깐하지도 않은 사람이기에 전작보다 꽤 만족스러웠다. 비록, 전작들만큼이나 뇌리에 박히는 음악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키스신 전 후 주로 빨간옷, 붉은 흉터가 눈에 들어오는 막심. 넓은 통창으로 빌딩 숲이 보이는 곳에 스카웃되는 마티아스. 시들어가는 화분 그리고 파란색 셔츠. 청청. 하지만 키스신에서 마티아스는 빨간 폴라넥, 막심은 하늘색 티를 입는다. 대조와 교차. 오랜 시간을 알고 자라온 그들이지만 참으로 다른 삶이다. 그 날이후 매우 심경이 복잡해보이는 마티아스. 여친은 대수롭지 않다기엔 좀 비약이지만 본인이 제일 신경쓰면서. 결국 방식이 서투르고 형언하고 싶지 않을정도로 유치했지만 순식간에 폭발했다. 출국일에 찾아온 그의 심경은 반가움이었을까. 아니면 아쉬움이었을까.

 

"CONTRAST & PARALLEL"

 

사랑이냐 우정이냐. 이제는 단순하게 뭐라 답하기 어려운 시대 아닌가. '왜?'라는 질문은 던질 수 있으나 그 대답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결정짓는 것이다. 퀴어영화를 어느 순간부터 많이 접하고 있고 확실히 10년 전보다는 한 장르로 정착되어가는 모습이 꽤나 괄목할 만한 변화라 생각한다. 사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나는 이게 '로맨스'이긴 하지만 어쩌면 우정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정도 사랑의 한 형태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꼭 그것이 '異性'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우정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막심은 후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마티어스는 분명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지만 막심을 애인의 범주로 넣지 않을 거 같은 확신이 든다. 결국 우정을 위장한 사랑을 지속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그것이 어찌되었든 규정짓기 나름이지만 서로가 애틋하기에 '그런 사이'가 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랑이 먼저인지 우정이 먼저인지. 딱히 규정짓기 힘든 관계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관계 규정이 보이는 사람한테 중요하진 않고, 당사자들이 좋다면 좋은거. 그게 내 결론이다. 

포토카드를 뽑을 생각에 신이 났지만 통신사 할인으로 예매한 거라 못 뽑은건 좀 아쉽다. 아니 매우 아쉽다. 

 

 

<아이즈 와이드 셧> (1999)

<Eyes Wide Shut>

삼수 끝에 미친듯이 영화를 보던 시절, 아마 1월에서 2월 쯤. 오후 한시쯤 일어나 이 영화 보고 참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그 당시에는 그래도 조금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내가 놓친 부분들도 많았고 그때보다 또 시간이 흐르니 이해되는 부분들도 생겼다. 어쩌면 후에 결혼할 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그때 보면 또 새로울 것이다. 그리고 위압감은 여전했다.

<마티아스와 막심>을 본 상영관인 아트하우스 전용관 '전도연관'에서 같은 자리에 예매를 했다. 사실 영화를 두번 연달아 보는 것도 그렇게 내가 영화 본 날들 중에 흔한 경험은 아닌데, 더군다나 같은 상영관이라니. 그래서 이 영화들을 예매한 거지만 기분이 좀 묘했다. 그냥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뭔가 그냥 앉아 있을까 했지만 청소하시는 분들께 폐를 끼치는 거 같아서 다시 나와서 공기 좀 마시고 바로 들어갔다. 뭔가 생각도 정리하고 OST도 찾아보고 배우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알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아와셧 리뷰인데 아직도 전 영화 얘기하는 중..ㅎ 그렇게 정신없이 들어가니 광고도 생각보다 짧게 하고 전 시간엔 나 포함 4명이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감독 닉값때문인지 한 10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

앞에 워너브라더스 영상 이후에 바로 왈츠와 함께 시작하는 장면. 이렇게 바로 시작하나. 30년 이란 시간 동안 뭔가 다들 설명하고 싶은게 많아졌을 지도 모른다. 초반 한시간 정도는 아내의 솔직한 발언에 충공깽인 의사양반.. 에서 공감성 대리수치 장면은 다시봐도 두눈 제대로 뜨고 못보는 장면이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기이한 상황들. 그리고 똑같은 창놈이면서 여자한테 책임전가 하는 지글러. 사실 초반에 앨리스가 웃을 때 나도 웃겼다. 그 전엔 '왜 웃지?' '과도한 넘겨짚기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여자만 지고지순한 사랑을 해야하는가. 그리고 뭔데 날 믿어. 그리고 실제 있지도 않았던 일 (사실은 모르는 거지만)에 대해 혼자 상상하고 개수작 다 하는 남편. 물론 '남편'이니까 별별 생각 다 들겠지만.. 있지도 않은 일에 혼자 죠랄하면서 리벤지 마냥 풀려고 하는지. 호기심 천국 찍다가 단단히 찍혀버렸다. 빌어먹을 놈이라 '빌'인가..ㅎ?실제로 마지막에 비는 건지 뭔지. 영화 자체는 부부의 권태기와 바람.. 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지만 모두 다 알듯 알 수없는 그 곳(?)에 대한 내용이지 않은가. 자비에 돌란 OST보다 이 영화의 OST를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 알바하면서 막힌 음원들을 전에 ㄴㅇㅂ에서 다운받은 걸로 듣고 있을 정도였으니. 내가 이 영화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도 맘에 들었던 포토카드. 그리고 드디어 스크린을 통해서 본 큐브릭. 만족스러운 영화 관람이었다. 

 

결국 사는 건 똑같다. 

 

오늘 본 영화 그리고 어제 만난 친구와 한 이야기 모두 다 사랑을 다룬다. 어쨌든 영화는 사람이 만들고 주로 사람에 관한 혹은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를 하니까. 특히 두 영화 모두 욕구가 드러난다. 같은 사랑이고 , 성욕이지만 참 많이 다르다. 물론 두 영화의 지향점과 시사하는 바가 다르니깐.

아직 좀 더 여운이 남는 건 <마티아스와 막심>. 그게 꼭 동성애가 아닐지라도 우리가 사는 이야기에 가까워서. 남 얘기 같지가 않다. 꿈, 미래에 대한 걱정. 사랑에 흔들리는 마음. 나 그리고 우리가 겪어서 알기 때문이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주저하는 모습 마저도 '기시감'이라는 게 실제로 많은 레퍼런스가 되지만 결국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돌란식 자기자랑' , '자기애'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 인가 사실 나는 전보다 많이 차분해졌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돌란의 작품 중에 베스트라고 말하긴 아직 좀 그렇지만 - 돌란의 인터뷰를 보니 이게 제일 마음이 간다더라 - 그래도 좋아하는 축에 속한다. 평을 보니 유치해서 못봐주겠다는 사람들의 말에도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라서.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왜저랩' 포인트는 아니었기에, 엄청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렇게 영화에 온전히 집중한 날이 있을까. 애초에 올해 영화관을 간게 손에 꼽을 정도다. 

<1917> 올해 초에 보고, 그 다음영화가 6월 말? 쯤 본 <부력>이 끝이다. 기대했던 <사냥의 시간>도 넷플행이었지만 혹평에 굳이 찾아보진 않았는데 집오는 길에 빅이슈까지 사버렸다. 빅판 활동하고 몇번 사고 이렇게 좋아하는 배우가 커버 모델이라 산거는 처음인듯. 의자에 앉아 계셨지만 구호를 외치며 판매하시는 빅판분께서 많이 지쳐보였다. 항상 가면 밝게 인사해주시는 분인데. 맨날 조그만거라도 챙겨가야지 해놓고 까먹는다. 챙겨가는 날에는 안오시고. 결국 삶은 타이밍.

아무튼 방학 좋다는 게 이런 날을 위해 있는 얘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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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7년 부터 매년 내가 뭐했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이었는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다이어리들이 핸드폰 다음 내 분신처럼 중요했다.

매년 어찌저찌 다이어리를 받아서 쓰게 되어 작년, 재작년을 숫자로 기억하기보단 다이어리 외형으로 그 해를 기억한다.

그런데 일상과 친구, 그리고 내 계획까지 뒤틀린 이 시기에 데이트 외엔 집에 있으니 그 다이어리 마저 무의미해졌다. 어쩌면 올해 받은 스벅 다이어리가 무겁고 두꺼운 탓일지도 모르겠다.

이 사태에 (그나마) 다행인 건 평소에 많이 소비를 안하게 된 것..? 친구를 만나는 대신에 나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상 대만 전공연수 이후 아주 가끔 일기 용도 외에는 제 역할을 잃은 다이어리 말고 5월부터 새로 장만한 5년짜리 다이어리가 내 일상을 채우고 있다.

매일 다른 질문, 그에 대한 나의 답.
크로와상처럼 길게 길게 한겹씩 내 답변이 쌓인다.

하루하루 기억하는 건 게을러 아직 하기까지 조금은 힘들지만 내 일상과 상관 없는 질문들이 어째 불현듯 내 일상을 바꾸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친이 선물받은 책을 내가 나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이사가는 내 불ㄹ랄라 친구에게 또 선물했다.

그렇게 쉽게 질리기도 하는 사람이 2달을 계속해서 하는 걸로 보아 아직 5년이 까마득해보여도 금방 이 책이 채워질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꼭 다이어리가 일상을 채워야할까?

나의 오늘과 상관 없는 질문이라도 과연 나의 오늘과 완전한 관련이 없다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며칠 밀리더라도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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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_ _

 


예고없이 찾아온 역병에

단기 외국 유학과
시험 기회까지 잃고

수없는 연기 약속과
일해볼 기회마저 없어졌다.

거기에 자잘한 개인사, 가족사까지.

환장하는 2020년 상반기다.

그러면 그런대로 살아왔는데
올해는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5-6년 전보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가마득한 지난 날보다
더 비참했는지도 모른다.

작은 바람에도 지나가고 뭔가 있겠지.

헛된 희망이었다. 멈추지 않는다.

새로고침해도 고쳐지지 않는 커뮤니티 페이지를 보며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다.

정말로 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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