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갔다 온 썰 푼다.txt [DAY 1 - 송파바쿠테, 싱가포르 내셔널갤러리, 머라이언파크, 가든스바이더베이, 사테바이더베이, Level33]

[Intro]

12월 16일.

아직 할일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계획해온 일정이 있어서,,^^ 해외 갔다옴.

몇년만에 해외인지.
2020년 1월 대만 이후로 첫 해외다.

2021년엔 제주도를 세번씩이나 다녀오는 계획에도 없던 일들이 있었지만, 드디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

아침부터 병원갔다가 가방 최종적으로 싸고서, 공항버스타기.

공항버스 타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믿기지 않는 상태에서 탔다.

departure!!!



겨울철 외투를 맡기기 위해 '굿짐'으로 예약했다.

후기가 괜찮은 것 같고, 다른 곳과 달리 한벌당 8000원이었기에, 저렴하여 이곳으로 선택했는데,
생각한 것과 달리 어떤 특정한 장소에 있는 매장으로 찾아가서 맡기는게 아니고, 직접 픽업하시는 분이 정해진 장소에서 수거해가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그것 찾느라 한 20분 정도는 헤맸고,
네이버에 올라와있는 상담 번호는 예약할때도..  네이버 폼 2번 접수, 전화 7트 끝에 예약할 수 있었는데
그것과 준하게, 필요할때 계속 통화중이라고만 안내음성이 나와 조금은... 빡,,.춌따,,! 어찌저찌 통화가 되어 픽업하시는 분과 만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미리 셀프체크인 해뒀어도, 캐리어 위탁수하물 맡겨야 해서 또 기다리기. 

그래도 이정도면 금방 줄 선거 같다...

그런데, 출국수속이 개오래걸렸다...^^..

전광판에는 그냥 보통 이수준이었던거 같은데, 사람 줄이 전혀 빠지지가 않는. 그와중에 앞에 줄선 분들 중에 공항 직원분한테 보딩 5분 전인데 아직도 여기다!!! 라며 성내는 분들.. 20분 남았는데 아직도 수십명이 앞에 있는 사람들... 투성이었다. 

그래서 아직.. 4,50분 남은건 약과인가 싶으면서도... 면세도 찾아야하고, 약간의 간식을 먹고 싶었던 나의... 계획은 점점 뒤틀려가고 있었다. 

결국 나도 게이트 오픈 15분 전 쯤에서야 들어갈 수 있었고, 면세점은 거의 뛰어갔지 모야...

기내식은 주겠지만 언제 나올지 몰라서 공항 내 빠바...(평소에 불매중,,ㅜ)에 갔더니 남은 빵이

뽀로로치즈케익, 초코머핀, 롤케익... 이정도...ㅋ

사실상 거의 선택권이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 듯.

 

아무튼 그렇게 허겁지겁 먹으면서, 게이트 입장줄이 서서히 줄어들 즈음에 줄을 서서 들어갔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저녁비행기는 처음인거 같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가서 앉고, 이륙한지 30분,,,? 1시간 쯤 지나고 나서 나오는 기내식.

내기내식과 햄 기내식

왼쪽은 매운 해산물 밥, 오른쪽은 닭고기 면. 근데 닭고기면은 딱 보다시피 간장베이스인데 약간 심심하게 느껴지긴 했다.

확실히 나는 밥먹어야 속이 든든한 느낌이 들어서 밥 선택. 둘다 먹어보니 해산물이 내입에 좀 더 맞았다.

비행기에서 사치부리기...ㅇㅈ? ㅇㅇㅈ

한국을 지나 대만 쪽을 향하고 있을 때,
망망대해 위에 있어서인지 바닥은 캄캄했고 하늘엔 별들이 반짝였다. 
천문대에서 본 만큼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하늘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에 조금은 취하고 싶었을지도...? 

그리고 옆에선 중경삼림을 보고 있었기에 기내에서 판매하는 칵테일 한잔 정도는 괜찮은 소비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양이 많진 않지만 만원이면, 많이 해피해지는 효과.
같이 중경삼림을 보면서, 다시 홍콩갬성에 취하고, 금성무, 양조위 얼굴에 취했다.

물론, 에어프레미아 기내 영화엔 중경삼림같은 건 없다. 2021년 한국영화 그리고 JTBC 예능 정도.

현지에 새벽 두시에 도착이기에 사실상 한국시간으론 세시 쯤 도착하는 거다. 

영화를 보다 졸다 하는 사이 창문으로 점점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야경이 있어..!

그렇게 대략 6시간에 걸린 비행이 끝나고, 

Arrival!

입국 심사 빠르게 진행하고, 바로 택시타러 감... 너어엉무 졸린 상태로...

다만 아쉬운건 입국 도장 따로 안 찍어주더랑..

어 너 왜 거깄는...?

 

그렇게 담배냄새 가득 차 있는 오른쪽 운전석 프리우스를 타고 호텔 도착.
나름 한국으로 치자면 홍대 같은 곳에 있는 클락키에 있던 파라독스. 

저 빨간 사자 마스코트는 경희머가 먼저일까..? 아니면 싱가포르가 먼저일까..? 아무래도 후자일거 같은 내 추측ㄱ..

그렇게 조오올린 상태에서 체크인 하고, 방을 배정 받았는데.. 워크인 샤워장 괜찮냐고 하더니 3층,, 파크레지스 뷰,..로 주더라..

물론 풍경이 좋으면 더 좋긴 하겄지만.. 나의 일정은 거의 밖에서 돌아다니는게 전부였기 땀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을지도. 근데.. 그런데도 꽤 비싼 곳이다.. 이말이야..!!!

아.무.튼 본격 여행 시작!

숙소에 짐풀고 드르렁, 눈뜨니 거진 10시... 조식 허겁지겁 먹고

바로 먹는 일정이었기 땀시... 정말 눈떠서 배고프니 배채우는 정도로만 먹고 나옴. 나름 조식 괜찮은듯..?!

 

Day 1

송파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송파에 없음 주의...

호텔에서 도보...무려 2-3분이면 만나볼 수 있는 맛집...

근데 길 건너편서부터 가게 한바퀴를 둘러쌀 정도로 줄 서있어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안 기다림!
한 20-2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약간 습도가 느껴지긴 했지만 이정도는 ㄱㅊ았다.

거의 싱가포르하면 꼭 가보라고 하는 곳 중 하나. 이름이 '송파' 바쿠테라서... 굉장한 친숙함을 준다. 
근데 맛까지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사골탕.. 삼계탕 국물 맛에 돼.갈인거라 한국인들한테도 꽤나 친숙한 맛...

앞에 계신 분이 한국인이라 먼가 큐알코드 번호표를 나눠주는 거 같은데 그거 받으셨냐고 여쫘보심.. 근데 알고보니 때되면 여기 점원들이 먼저 큐알코드 번호표를 주고, 그걸로 주문하면 되는 거다. (결제는 마지막에 카드로 가능!)

바쿠테 미니, 공기밥, 곱창 및 동파육 모듬..허니 레몬티

진즉 조식을 먹고 온거였기 땀시, 그렇게 배고프진 않아서 쪼매난거 시켰다. 근데,, 그래도 바쿠테는 좀 큰걸로 시킬걸 약간 후회 아닌 후회..?!^^ 하지만.. 배는 찼어. 금액은 나중에 추가.

무지개색으로 색칠해놓은게 인상적이었던 싱가포르 청소년 센터...

다먹고 다음 일정인 내셔널 갤러리로 가는 길.  넘 이 건물이 꽤 큰데 무지개 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눈에 확 띄었다. 

하늘이 좀만 더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저 구름이 그렇게 많은 비로 내릴 줄은 몰랐다.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SINGAPORE

이게 국립미술관이냐...

 

표는 미리 예약하고 감.

 

한 서너시간 있는 다던 후기를 보긴 했는데,, 진짜 그랬따! 나는 여기서는 DBS 싱가포르 갤러리가 제일 좋았던 거 같다.
싱가포르만의 색채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꽤 많았고,
그림체들이 사람마다 다 다르고 누구는 한국의 유명한 작가를 연상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보던 중 천장을 바라보니.

비가 미친듯이 오고 있었다.. 

한 10월부턴가. 2월까지 싱가포르는 우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딱 이렇게 들어와 있는 시간이 비가 엄청 많이 오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비가 서서히 그칠 때쯤 올라가본 옥상. 그래도 비가 오고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마리나베이샌즈가 잘 보인다고 하셨던 직원분의 추천.
미술관 가운데에서 공연하던 Odissi 공연. 인도의 전통춤이라 하더라.

보다시피 이제 비가 그치고 해뜰 때 쯤,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공연하니.. 공연보고 가라는 직원의 말에 발도 좀 쉴겸 앉아서 공연보기.

10월부터 12월의 특정 토요일 마다 이런 공연을 해온 것 같다.
이 공연은 지하 1층에 있는 전시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스맨파를 보았던 지난 날들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꽤나 자극적인 춤에 익숙해져 있었구나...하고.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 그리고 단소같은 악기, 홀을 가득 채우는 한명의 미성. 이런 것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인데. 

하지만 우리에겐 다음 일정이 있어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머라이언 파크
Merlion Park

이게 좀더 가깝네.
MBS

그냥.. 여기는 사진 찍으러만 갔는데도 이곳이 싱가포르 중심지구나!!! 딱 느껴짐. 아까 내셔널 갤러리에서 한 10-15분 정도 걸었던 거 같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Gardens by the bay

약간 징그러워 보이긴 해도 생각보다 커서 압도된다.

이것도 트리플로 예매. 근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분명 두명껄로 예약했고, 우리는 여기가 처음 온건데... 자꾸 바코드 하나가 이미 쓴 티켓이라고 하는 거다..ㅋ

 또 웃긴거는 우리 앞에 또 다른 인도 아저씨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서 다른 가족들은 이미 들어가있는데 그분만 못들어감..ㅋ

그래서 티켓 검표하시는 분들한테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다시 티켓부스 가서 도장받고 오란다.

그래서 다시 1층으로 올라가서 얘기했더니, 누가 그런 말을 했냐며 이름을 얘기하라고 하는,,, 이름까진 알 수가 없었는디ㅋ퓨ㅠㅠ

하지만 여기저기 전화하며 한숨 몇 번 쉬더니 결국 팔에 도장 찍어줌..ㅋ

이것이가 눈물겨운 도장받기...
인혜와 효린이가 서있던 마지막 장면이.. 발오 여기...

그래도 들어가자마자 이런 절경이 펼쳐진다.. 진짜 놀라운건 이렇게 초목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벌레 하나 없다는 거시다...물론 실내고,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겠지만... 어째서...? 진짜 모기 하나 없더라. 그리고 여기는 생각보다 추워서 긴팔 하나 가져가는 거 추천함. 

야 진짜 개예쁘지 않냐,,?!

작은 았시들에 나온 곳이라 좋다기 보단 정말 다양하고 예쁜 꽃들이 너어무 좋은 상태로 있다는 거다.

그리고 롯데타워마냥 엘베타고서 내려오는 코스인데 아까 못했던거 하러 다시 못감,,!! 할거면 나중에.. 나중에 미루지 말고 그때 그때.. 사진찍고 오셔야 함..ㅠ

그렇게 내셔널 갤러리 및..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진짜 몇천보 걷고 .. 배고파서 여기로 옴. 외냐몬... 밖으로 나가긴 또 귀찮았거던요... 근데 토요일 밤인데다가 슈퍼트리쇼 및 MBS 분수쇼 땜인지 사람이 증말 많긴 많드라...

사테 바이 더 베이
Satay by the bay

이때까진 몰랐다...ㅎ

여기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느낌..  굉장히 넓고 약간 매캐하다. 사테가 아무래도 직화다 보니,,

사테가 나오는데 40분 정도 걸린대서, 그사이에 먹을 볶음밥 추가!

사실 여기는 굉장히 다양한 점포들이 많은데, 그만큼 또 사람이 많아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빠른 선택과 집중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따. 

그리고 여기서 또 문제 발생..

저 볶음밥이 조개 볶음밥이었는데, 아놔... 갑자기 딱딱한 무언가가 으적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아니 맛은 참 좋은데 대체...왜 이런것을 넣으셨을가,,, 굴껍데기 같은게 들어있네..?! 했는데

알고보니.... 는 후술.

그리고 사테. 솔짇히 사테는 엄청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약간 달짝지근한 돼지..고기였던 거 같고, 소스도 약간 짭쪼름한데 달았던 걸로 기억한다. 

수퍼트리쇼 10분 정도 남기고 다먹음! 배고팠어서 꽤나 맛있었다.

 

 

어느 덧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도 밤이 찾아오고... 

 

수퍼트리쇼 시작! 근데 알고보니... 내가 갔을 때인 12월 17일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밖에서도 꽤나 잘보이긴 했따.

또,,, 서둘러서 움직이는 오.

아마 이때는 마리나베이샌즈 레이저분수쇼 할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낮에보는 것보다 밤에보는 MBS가 더 멋있따...

언젠간... 여기서 1박이라도 해봐야지...!!!

 

LeVeL 33
야경 찐맛집...ㅠ

터벅터벅 나의 인생... 뒷꿈치 물집잡히도록 걸어 레벨33 도착.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에 위치했던 걸로 기억함. 예약시간에 안늦을려고 엄청 파워워킹 했던 걸로.. 기억함.

스탠다드 차타드 건물 33층에 있다. 여기는 전용엘베가 있다. 

여기는 방문일로 부터 1달 전쯤에 예약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메모에다가 우리는 테라스 자리 원한다고도 써놨음.

그러고서 얻은 결과...

 

개미쳤쥬,,,? 진짜 도랐다.

이거 보는 순간 약간 눈물이 핑 돌더라.

알고보니 이 자리 앉을려면 10만원정도 먹어야하긴 하는데... 그래도 좋았고, 충분히 가치있어...
그리고 애초에 밥을 먹고 왔어서인지 배고프지 않아서 디저트부터 시켰더니 담당 서버인 찰스앤 'Keith'사마 께서...
약간 당황타더니 너네.. 밥 안시켜..? 이렇게 물어봤던 기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만큼 술 시켰기 땜시 나는 플레이팅에선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다.

 

서비스 한 장. 더...

문제의 파블로바...

아놔.. 마지막 문제는 콤보로 왔는데.

아까 사테 바이 더 베이에서 먹었던 볶음밥에 있던 게 굴껍데기가 아니라... 내 금니였다는 사실... 파블로바를 먹는데 너무 살살 녹아서 내 이가 벌써 이렇게 상했나,,?ㅎㅎ 했네...^^

그리고 마스크 벗으면서.. 알게된 이어커프 실종...

심지어 면세에서 샀던 건데.. 하루만에 잃어버리는 기염을 토함.

 

이래서 바닥을 후레쉬로 비추던 두명을 발견한 Keith 사마께서 너네 머 잃어버렸냐며... 물었고..

나는 약간 울상으로 귀걸이 잃어버렸다 하니,, 자기가 바닥도 다 찾아보고 분실물 들어오면 얘기해주겠다고 했따...

 

하지만 내 궁예론 애초에 수퍼트리쇼 하는 곳에서 잃어버려서... 여기서 나올리가 없었지만 뭐라도 나오길 바랬던 기억이 난다.

 

싱가폴 슬링

진짜 여기 있다보면 술이... 마실 수 밖에 없음..

약간 맛은 달짝지근한게 샹그리아나 ㅂㅌㅇㅇㄹㅇ 에서 먹었던 러블리 선셋 느낌이 났다..

암튼 20대 여자들이 즐길 것 같은 맛... 아뮤튼,.. 좋은 서비스와 좋은 풍경 덕에 제일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또 싱가포르 가면 꼬옥 가고 싶따.

그리고 토요일 8시 반에 가는게 개이득인게, 야경이 딱 보이고 레이저 분수쇼, 슈퍼트리쇼도 생각보다 잘보인다. 

암튼 그렇다고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날이 아마 월드컵 3,4위전이라 모로코랑 크로아티아 전.. 이미 크로아티아가 1골 넣어서 다들 함성을 질렀는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또다시 함성이 들렸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싱가포르 홍대답게 먼가 다들 여기서 술마시며 흥겨워하는 느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세기말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그렇게 노느라 지친 몸으로 숙소 컴백.

레벨33 캔맥주

맥주 한 캔하며 하루를 마무리.. 진짜 많이도 돌아다녔다...

힘드도..

그래도 여행 첫 날 이미 싱가포르에 푹 빠져벌임...ㅠ

2021 내가 본 영화 총 결산 (OTT편)

 

https://youtu.be/7vHbZ0daLuI

벌써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젠 정말 2021년을 보내줘야할 때.
새소년의 자유가 나온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니. 앞으로 진로 고민이 끊임 없을 것 같지만,
옳고 그른지는 내가 판단하면 된다..! 

우선, 아빠가 항상 말하듯 담대하게 도전해보자. 

이번에도 고민해서 고른, OTT편 수작들을 함께 보자. 

 

OTT 부문 TOP 5

역시나 순위는 따로 없다. 

축하합니다^0^ 오(니)스카 OTT 부문에 수상하셨습니다


1. 시네마 천국 

아마 2021년 첫 영화. 왓챠가 '왓차플레이'였을 시절부터 나에게 끊임없이 추천해왔던... 그런.. 꽤 오래 미루고 미룬 영화다. 사실 '시네마 천국'이라는 말만 듣고선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사실 극중 배경인 영화관 이름..이었떤 것. 어쩌면, 가장 먼저 봐야했을 영화인데 소중한 사람과 같이 보게 되어 좋았다. OST, 그리고 마지막 장면. 참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시네키즈, 시네필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상이나 로망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천국같지 않은 삶에도, 내 인생의 천국을 만드는 것. 그래서,, 김밥천국이 있는건가..?(쌉소리구요~)

2. 데쓰 프루프

OTT에 없고, VOD로도 찾을 수가 없었던 데쓰 프루프. 유튜브에 자막없는 버전이 있긴 한데, 영알못인 나는 거의 추임새 말곤 못 알아 듣겠어서... 지금은 왓챠에서 서비스 하는 거 같다.. 그래도 타란티노 좋아하는 사람인데 재키 브라운이나 데쓰 프루프를 안본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어서. DVD라도 어찌어찌 구하려 동네 도서관을 샅샅이 뒤졌는데.. 없었다. 송파구엔 왜 이런게 없냐. 그래서 결국 찾은 것은, 학교. 그런데 학교에 있떠라~ 아마 이 때, <운디네>를 보러 군자메박으로 가서 3216타고 학교 앞까지 갔던가. 네. 맞아요. 알바 하면서 이렇게 알차게 보냈워요,,^^중도 3,4층까지 올라가본 건 처음이었다. 시험기간 때 왜 여까지 안온건지..ㅎ 

'그라인드 하우스' 라는 사실상 두편의 영화가 하나로 합쳐있는 영화인데, 그 중 하나가 <데쓰 프루프>다. 처음엔 '데쓰 프루프'라는 제목이 대체 뭔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죽는 것을 막아주는' 것 까진 알겠는데. 하지만 영화를 보니...ㅎㅎ 차를 모는 당사자만이 'Death proof'인 기묘한 뜻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여기엔 타란티노 영화에 몇번 나온 커트러셀, 일라이 로스, 조 벨 빼곤.. 거의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더 실제같았다. 영화를 본지 꽤 됐는데도, 첫번째 자동차 씬, 두번째 씬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두번째는 진짜 나도 무서워서 소리지르면서 봤다.

결국, 말도 안되는 Proof 따윈 쓸모 없다는 걸 보여준 언니들이었다. 

3. 벌새

바쁘디 바빴던 2019년, 제목보고 궁금했던 영화. 그리고 잠시 잊고있다가, 아카데미에서 인생영화로 이 작품을 이야기한 ㅈㄱ언니. 꼭 보라고 추천했던 영화였기에 바로 그날 집가서 보았다. 처음엔 가족물인가 했는데, 점점 갈수록 은희의 아픔에 나도 눈물짓게 되었다. 둘째라는 설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보이는 태도. 어쩌면 조금이라도 더 관심과 사랑을 줬다면 이렇게 까지 삐뚤어졌을까 싶었던 우리들의 사춘기. 드럽게 재미없는 '한문' 과목이었어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던 '영지 선생님'. 그리고 소중한 사람의 부재. 가끔은 너무 소중하면 신이 빼앗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우리의 삶은 계속되고 사실 어쩌면 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선 신기루같은 희망 한 낱이 필요한게 아닐까. 여기 저기서 상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영화. 

4. 헤드윅

<시네마 천국>처럼 헤드윅도 꽤 오래전 부터 추천에 올라왔던 영화다. 뭔가 뮤지컬 먼저 보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뮤지컬을 열정적으로 보는 인간은 못 되었고, 그냥 갑자기, 헤드윅이 보고싶었다. 그리고 바로 며칠 뒤에 ㅎㅈ언니가 아카데미에서 이걸로 발표를 했었다. 우선 영화도 매우 좋다. 뮤지컬 못지 않게(안봤는데^^!) 좋았다. OST며, 연기며, 분장이며.. 하나도 흠잡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해서 첫 교양 수업에 다루던 것이 이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인가탐에서 사람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다룬 짧은 영상이 있다. 불완전한 인간들끼리 만나 완전(완벽이라기보단)해지는. 사랑. 사랑이 없었다면 이 세상이 유지가 될까. 

https://youtu.be/vJUNH-Fs4EA

초반에 나온 개 빻은 인성은 거친 그녀의 삶에서 기인한 것이다. 가정의 부재, 사랑, 배신, 차별 어느 것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던 인생.

정말 인생은 가까이서 볼땐 비극이지만 멀리서 볼땐 희극. 

5. 그린 나이트

이동진이 뽑은, 올해 Best 두번째(..) 영화. 라고 하드라. 첫번째는 잠깐 졸면서 봤던 퍼스트 카우. 
아무튼, 파이아키아에서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입이 닳도록 얘기하길래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근데 그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었다.

분위기는 전 글에서 쓴 오필리아와 비슷한 중세시대인데, 좀 더 판타지, 미신 요소가 가미된 영화다. 뭣도 없는 가웨인이 그린 나이트의 목을 베면서 그의 서사를 만들어 나간다. 눅눅한데 습한 느낌, 초반에 나오는 라틴어 주문 같은 요소들이 꽤나 흥미롭다. 그리고 더이상 슬럼독이나 스킨스 앤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찐 얼은 같은 데브파텔. 그리고 존예 알리시아 비칸데르. 1인 2역이라 더 좋았다. 이런 유럽 중세시대 좋아하는 사람들은 꼬옥. 봐라. 그리고 동진횽아가 왜 좋은 영화라 추천했는지는 파이아키아 봐라. 

오니스 초이스

1. 블루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진짜.. 진짜 우아하게 나온다. 영화 속에서 리플리증후군이라 점점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진짜라고 믿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 즈음 나오는 겨땀까지도 이렇게 우아한 언니는 처음이다. 아무튼 우리는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해야한다.. 그래야.. ㅈ됨을 면한다..

2. 비치온더비치

연애 빠진 로맨스.. 결국 못봤는데 개봉기념으로, 정가영 정주행! 그런데,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놔서 제일 공포스럽고 잔인했다. 만약 내 남친이 저런 상태면.. 혹은 내가 저런 전여친이라면...? 근데 애초에 저건 둘다 사심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한다...ㅎㅎ.. 아무튼 정가영 감독님은 정말 발칙하다.. 연애 경험이 꽤 풍부하시지 않을까. 아무튼 랑종보다 더 무서운 영화였다. 

3. 찬실이는 복도많지

포스터가 꽤 인상적이기도 하고, '대체 왜 복이 많을까?' 궁금했던 영화. 처음엔 이렇게 복이 없을 수가..! 싶었던 상황의 연속이다. 그리고 나 혼자 이건 된다..! 이건 맞다!!! 확실하다!!! 싶었지만 결국 돌아온 건 거절. 나 혼자만 진심이었지.. 했던 모먼트는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국 내 꿈을 다시 잡는 모습. 지금의 내모습 같기듀...8ㅅ8.. 뭐가 맞는건지. 사실 맞는 거 없는데. 

4. 소년 시절의 너

역시.. 영화특별시.. 이런 다양성 영화 가져와주셔서 캄삽니다... 중국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안봤는데, 저우둥위 (주동우)가 꽤 유명한 중국 배우였더라고... 그리고 이양첸시(이양천새)는 꽤 오래전에 데뷔한 아이도루... 어쩐지 대존잘... 근데 어딜가나 왕따 문제가 이정도로 악질이고 심할 줄이야. 누군가가 힘들게 낳은 소중한 사람들인데. 

이 영화는 어쩌면 판타지다. 실제로 피해받는 아이들은 이런 도움줄 수 없는 사람이 없었기에 보호 받지 못한 것이기에. 안타까운 뉴스를 매일같이 접하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여기에 나오는 경찰도 제 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럴 땐 정말 어른이라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꽤나 무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금의 로맨스는 꽤나 감사합니다^^ 

특별상 (라즈베리는 킹받아서 안함)

어쩌면 지난번 극장편처럼 공로상 느낌..

시간은 흘러흘러 3년 전, 캡스톤 디자인 할때 1등한 팀이 이 영화를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그때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말았는데 이제서야 봤다. 맨 앞에 소개했던 새소년의 자유 노래에 급 꽂혔기 때문이다. 음악이 나왔을 땐 '오~ 좋네~' 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12월 초부터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퇴근길에 여러번 돌려들으며 뭔지 모르게 해방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https://youtu.be/ImKWbWCpR74

뮤비도 사실상 거의 10개월이 지나서야 제대로 본거다. ㅎ.. 근데 아무래도 어려운 뮤비에 이게 뭔가 했는데, 다들 댓글에 <버닝>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다고 해서, 이건 못참지ㅋ 12월 31일 내 마지막 2021년 영화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뮤비를 보니 꽤, 비슷하다. 그리고 유아인. 웃는건지 우는건지, 인상쓰는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며 종수, 혜미, 벤의 표정이 한꺼번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의뭉스러운 영화 답답한데 생각할 여지가 많아서 재밌기도 하고, 조금은 찝찝하다. 게다가 전종서는 첫 데뷔작이라는데 미친거 아닌가..; 처음엔 좀 어색한가 싶었는데 그냥 뒤에 노을씬은 정말 홀린 듯이 봤다. 

이 영화를 보고, 이창동을 롤모델로 삼고 싶댔던 그 친구의 뜻을 어느정도 이해했다. 

그러니 <시>를 빠른 시일 내에 봐야겠다. 

 

아무튼 알차게 영화봤던 2021년 안녕.

2022년엔 어떤 영화같은 일과, 영화가 펼쳐질지.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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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내가 본 영화 총 결산 (극장편)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 지금은 연초,,,^^&nbsp;

2021년, 아직은 음력이 남았으니까, 진정으로 해가 바뀌는 시점은 설이지 않겠어요?^^

그리고 근 한달 반.. 동안 '첫 직장'에 적응하는 관계로, 블로그는 좀 잊고 살았답니다.. 

인스타는 정말 올릴 것도 없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나만의 오스카 시상식은 개최해야하는 관계로, 귀찮음을 이겨내고

이런 성스러운 결산 자리에 기꺼이 내 쉬는 시간을 쓰겠다. 이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2021(2021.1.1~ 2021.12.31)년에 본 극장 23편, OTT 42편. 도합 65편의 영화를 보고 순위를 매겨 보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영화관 VIP가 되었는데, 영화 아카데미를 다니고 나서부터 더더욱 영화관에 가는 장벽을 부쉈기 때문이다. 그 전엔, 영화관에 방문하는 시간이나 금액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주 가기 힘들었고, 더욱이 내가 기대하는 작품이 상영하지 않는 이상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금액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지만 확실히 시간 만큼은 내 휴식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깝기도,,ㅎ 

 

아무튼... 올해 제가 뭘 봤냐믄요.. 

[극장 상영작품]
운디네
소울(2번)
미나리
노매드랜드
킬러의보디가드 2
랑종(2번)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모가디슈(2번)
오필리아
인질
코다(2번)
내가 날 부를 때
기적
실 : 인연의 시작(시사회)
그림자꽃(시사회)
아네트
듄(IMAX)
러브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퍼스트 카우
프렌치 디스패치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티탄
킹스맨 

총 23편 

 


[OTT 영화작품]
시네마 천국
데스프루프 (학교 도서관)
사냥의 시간
캐스트 어웨이 
어디갔어, 버나뎃
은행나무 침대
매트릭스 레볼루션:3
맨 프롬 어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시드와 낸시
해치지 않아
벌새
헤드윅
엑시트
블루 재스민
팔로우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녹터널 애니멀스
라우더 댄 밤즈
에곤 쉴레: 욕망의 그린 그림
더 셀
입시충
부탁하나만 들어줘
재키 브라운
협상
첨밀밀
그린북
어린의뢰인
블랙 호크 다운
양들의 침묵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라이프 오브 파이(충무로 오! 재미동)
아주르와 아스마르
그린나이트
찬실이는 복도 많지
비치온더비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어거스트 러쉬
소년시절의 너
버닝

총 42편

후보들은 이렇습니다.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 TOP 5, 그리고 내맘대로 라즈베리상..최악의 영화도 같이 봅시당. 

극장부문 TOP 5 

순위는 도저히 정할 수 없어...그냥 한번에 호명..ㅎ

축하합니다^0^ 오(니)스카 극장 부문에 수상하셨습니다

(순서는 순위와 무관, 날짜와 유관^^)

1. 운디네 
2021년 첫 극장 영화의 포문을 열었던 운디네. 한창 ㅋ닥 알바하던 시절이라 길바닥에서 노트북 들고 다니며 견적서 고쳤던 기억이 난다.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군자까지 꾸역꾸역 지하철 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아는 배우 하나도 없었지만 그 때 당시 동진상이 추천한 영화라 일단 궁금해서 보러갔다. 역시 실망하지 않는 동진픽. 독일의 역사를 좀 더 알고 봤더라면 더 재밌었을 것 같고, 실제 '운디네'는 서양에선 물의 정령이라고 한다. 전설 모티프를 현대적 배경에서 전개하는 것도 재밌었고 동화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큐레이터, 남주인공이 잠수사라는 특이한 직업이라 마주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페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질 때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걸 예쁘게 그리는 것도 참 놀라운 재주다... 
몰랐는데,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전작 <트랜짓>에서도 동일한 주연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나중에 볼라고여. 

2. 소울
처음엔 엄마랑 같이 자막인줄 알고 봤는데 그게 아니라 더빙이었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엄마한테 뚜들뚜들 각이라 등땀이 났는데 그래도... 괜찮았따.. 엄마가 이젠 자막도 보기 힘들고, 오히려 더빙이라 그냥 생각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점심을 뭐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넹.. 아.. 리미니 먹은 거 같다.

그리고 웟차 떨어진지 얼마 안됐기도 했고, 나 자신이 넘 한심하게 느껴지는 시기였던지라 꽤 눈물흘리며 봤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조금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선 제일 맘에 드는 영화다. 소울>코코>인사이드 아웃 이 순서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의 연장선 느낌이 많이 나기도 한다. 

두번째 봤을 때도 조금 눈물을 질금 흘린 기억이. 무엇보다 인트로에 틀어주는 토끼굴,, 사실 이것도 보면서 울컥했다.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내는 건지. 진짜 멋있고 두렵다. 그리고 눈물젖은 돈까스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주 푸짐했던 주양 돈까스..

3. 코다
정말.. 두번 보길 잘한 영화. 너네도 두번봐라. 사실 난 뮤지컬 영화에 약한것 같다. 특히 <싱 스트리트> 주연이었던 퍼디아 월시 필로가 나와서 이미,, 이건 끝난 게임이라 생각했고, 기대 이상이라 더 좋았다. 에밀리아 존스는 음색도 넘 좋고 노래도 잘해서 가수인줄 알았는데 배우... 근데 기사 보니 성악가 딸이라고 하니 역시 유전자는 못 속이는구나. 이런 따숩고 노래 있는 영화 넘 좋다. 그리고 어찌보면 사회적 약자로 여겨질 수 있는 장애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점 역시 좋은 포인트다. 결말 역시 현실적(...) 
우린 1년 더하기로 했다! (예이~)

4.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영화관에서 핸드폰 빌런 때문에 제대로 집중못한게 천추의 한인 영화. 하지만 서서히 병먹금하면서 화면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영화를 봤다. 사실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카메라 감독님이 진짜 미쳤다. 엘리와 샌디가 번갈아가며 잭과 춤추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 둘 다 예쁘기도 하고, 맷 스미스가 아직까진 잘생겨 보이는.. 놀라운 장면이다. 
https://youtu.be/r9fKXLzsQxE

역시 에드가 라이트의 스타일리시함은 알아줘야한다. 소올직히 베이비 드라이버 처음 봤을 때 만큼의 전율은 아니었지만 공포 장르도 이렇게 예쁘게 잘 풀어낼 줄은... 그리고 작정하고 기분나쁜 공포(아리 에스터라든가,, 아리 에스터 라든가...)나 오줌 지릴거 같은 무서움(랑종이라든가,, 랑종이라든가.,,)이 아니라서 오히려 좋아,,, 그리고 UAL에 있는 친구가 생각나서 이런거구나.. 싶었던. 

청춘시대 : 절망편

5. 티탄
칸 황금종려상, 화제의 문제작..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간거였지만 시작할 때 영화특별시(SMC)가 나올때, 오옥!!! 바로 뒤에 소개할 <내가 날 부를 때>도 SMC에서 수입한 작품이거든요. 참 많이 다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사 색채가 매우 잘 보인다. 퇴근하고 에무시네마로 가서 봤던 작품. 개봉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건지...

이런 에이드도 팔고... 나는 텀블러에 담아서 저런 예쁜 색감은 직접 못봤다만 꽤 괜찮았다. 그리고, 시작 전에 거의 다 호록!

정말 모든 것이 폭발하는 영화였다. 차도 폭발, 주인공 연기와 행동 마저.. 폭발하는. 한편으론 너무 가학적이기도 해서 질끈 눈감고 보기도 했다. 포스터도 잘 뽑은 것 같다. 저런 강렬한 색처럼 매우 과감한 영화다. 특히 아가트 루셀.. 나체로 있는 장면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잘 소화해내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원래는 저널리스트였다고 하는데... 어떤 저널리스트가 몸을 불살라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결핍이 만들어낸 모성애와 부성애, 정의할 수 없는 성적 지향. 그래서 난 박찬욱, 강동원의 한줄평이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뭘 본건가 (강동원)
신인류의 탄생을 목격하다 (박찬욱)

 

오니스 초이스 (순위권은 아니지만 눈여겨 볼 작품)

1.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다가 나온다길래 닥치고 본 영화. <실>만 찍은 줄 알았는데 이건 2021년 초에 일본에서 먼저 상영됐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스다 나온 영화 중에 그렇게 만족해하면서 본 영화는 없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만큼은 잔잔하게 여운이 남았다.

정말 솔직한 사랑영화. 어쩌면 언젠가 꺼내 보더라도 하하. 사랑은 이렇게 끝나지! 싶을 수도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지만, 마냥 남 얘기처럼 볼 수 없는 아픈 영화다. 제목이 정말 와닿는다. 꽃다발을 처음 받을 땐 그렇게 싱싱하고 예쁠 수가 없다. 처음 만난 키누와 무기처럼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하다가도, 물을 갈아주지 않거나 줄기를 잘라주지 않으면 썩어버리거나 혹은 생기를 잃어버리는 우리들의 사랑.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그 사랑의 기한이 다가오는 것 뿐이다.

일본판 <라라랜드>?

2. 오필리아
역시 관크당한 영화. 知young이랑 같이 본 오필리아. 아마 이날 학원 근처 강남면옥에서 냉면먹다가 디워 감독,,,을 만난 날이던가..ㅎ 아무튼 그냥 지나가는 날이 읎어요. 내가 이런 서양중세극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해준 대단한 영화다. 영국 정우 조지 맥케이랑 나오미 왓츠만으로도 보고 싶어서.

<햄릿>을 대체로 셰익스피어 4대비극으로 소개하고,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레파토리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점에서 극이 전개되고, 이전엔 수동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졌다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여성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리고, 나오미 왓츠의 쌍둥이 연기.. 아니 그 둘다 존예쁨이라.. 미쳤음...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의 모습이 캐스팅 매우 잘했단 생각밖에.. 조지 맥케이는 이 전에 봤던게 1917이 마지막인데 이런 로맨스 꽤 좋다.,, 한 여자 밖에 모르고 불구덩이 뛰어드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 

3. 내가 날 부를 때
대만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중국 영화였따~? 영화 시작할 때 중국 공산당 어쩌고 이런거 나와서 조금 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국영화 특유의 말도 안되는 로맨스, 판타지가 아니라 하이퍼 리얼리즘 가족 이야기.. 나는 당장 병원 인턴하면서 공부해도 부족한 대학생인데... 갑자기 생긴 잼민 남동생. 나같아도 아찔하다. 직장에 데리고 올 수도 없고.. 심지어 친척중에 데리고 키워줄 사람도 마땅치 않음ㅋㅋ...ㅠ 왜 이 모든 시련이 나한테 주어진 걸까 한탄할 때도 있다.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 결국 가족이 되는. 이게 중국에선 <82년생 김지영>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중국 역시 남아 선호가 매우 심한 모양이다. 남자 형제에게 모든걸 희생하다 싶이 했던 이전 세대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우리 세대. 그렇다고 가족과는 영영 갈등하며 살 수 없는 운명. 

그냥.. 우리 태어난 것만으로도 소중한 거 아니나며... 참. 여기도 주인공 연기가 폭발적이고.. 여주 남친으로 나오는 배우는 김요한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글고 애귀 존귀... 크면 잘생길 거 같다.

 

골든 건(乾) 라즈베리상

포스터 부터 킹받는다...

 

축하합니다! 기적!!! 무대인사 표가 있길래 예매하긴 했는데... 면봉인데다가 한 10분 정도 얘기하고 갔던 것 같다. 안그래도 기대 안하긴 했는데.. 갑작스러운 설정 붕괴, 무엇보다 킹킹킹 받았던 쥐어짜기. 거기에 진짜 킹받게 연기는 잘했던 배우들.

대체 이러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박정민 <동주> 한거 보곤 그래도 괜찮다.. 이랬는데 어째 더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드는 건지.. 진짜 연기보다 스토리 개멋있고 작품성 있는 걸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파수꾼>처럼 말이다... 

다들 감성이 넘치는 걸까.. 아니면 정말 ㄱㄷㅈ 인걸까. 대중성의 장벽은 높아보이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특별상 (그냥 뭣도 모르겠음)

이 포스터만 보고 대체 뭔 내용인지 몰랐는데 하하! 레오 카락스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처음 본다는 영광스러운 일. 좀 더 큰 상영관에서 봤다면, 사운드 특화된 스크린에서 봤다면 더 더 좋았을 것 같다.

사실 난 이 영화에서 초반부가 제일 맘에 든다. 특히 인트로. 사운드 이퀄라이저와 함께 스피커 연결하는 소리. 난 영화관가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영화 시작하니까 숨도 영화 끝나고 쉬라는 감독의 패기... 그리고 엔딩 크레딧도 다같이 과몰입 방지하는 것 마냥 마칭하는 것도 재밌었다. 형식을 파괴하는 이 아조씨.. 참 특이하다. 그래도 레오 까락스 영화 치곤 나름 대중적이지 않았나 싶다.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사이먼 헬버그.. 어떻게 보면 (안 어울리는..) 그림체가 다른 사람들인데 그렇게 보기 싫진 않았다. 다만 헨리 맥헨리 캐릭터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동화같기도 하고, 뮤지컬 같기도 연극같기도 하고. 사실 이 모든 걸 다 합친 것 같기도 하고. 
보면서 이런게 종합예술이라 느꼈다.  

그럼 내일 출근.. 

So, May we start? 

 

https://youtu.be/YWb3KpvAz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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